국내 완성차 업계가 ‘코로나19’로 인한 생산 차질과 수요 위축으로 수출 및 해외 판매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그래픽=연합뉴스
국내 완성차 업계가 ‘코로나19’로 인한 생산 차질과 수요 위축으로 수출 및 해외 판매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국내 완성차 업계가 지난해 신차 효과, 적극적인 마케팅 등으로 내수에서는 비교적 선방했지만 코로나19 파장으로 수출에서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5일 현대차·기아차·한국GM·르노삼성·쌍용차 등 5개사의 지난 한 해 동안 판매 실적에 따르면 국내 160만7035대, 해외(반조립제품 포함) 567만6880대 등 총 728만3915대를 판매했다. 현대차(-15.4%), 기아차(-5.9%),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20.6%) 등 지난 2019년과 비교해 판매 실적이 모두 낮았다.

다만 내수는 전년(153만3166대) 대비 4.8% 늘어나며 2002년(162만868대) 이후 18년 만에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쌍용차를 제외한 4곳이 전년 대비 내수 판매가 증가했다. 현대차는 2002년(79만4대) 이후 최다인 78만7854대, 기아차는 역대 최다 기록인 55만2400대를 각각 팔았다.

차종별 판매 실적에 따르면 현대차의 그랜저는 1986년 1세대 출시 이후 역대 최다인 14만5463대가 팔리며 4년 연속 내수 1위·연간 10만대를 판매했다. 프리미엄 세단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이 5만6150대 팔리는 등 총 10만8384대가 판매돼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 10만대를 넘었다.

기아차의 세단 'K 시리즈'는 총 15만6866대가 판매돼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하면서 3년 연속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K5가 8만4550대 팔리며 'K 시리즈'의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쏘렌토(8만2275대)는 2002년 1세대 출시 이후 역대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이에 내수 '톱10'은 그랜저를 비롯해 포터(9만5194대), 아반떼(8만7731대), K5, 쏘렌토, 쏘나타(6만7440대), 팰리세이드(6만4791대), 카니발(6만4195대), 봉고Ⅲ(6만1906대), 싼타페(5만7578대) 등으로 모두 현대·기아차가 기록했다.

한국GM은 레저용 차량(RV)인 트래버스와 상용차인 콜로라도가 전년 대비 각각 379.2%, 291.7% 늘며 내수 판매가 8.5% 증가했다. 다만 스파크(-18.5%), 말리부(-46.5%), 카마로(-50.8%), 전기차인 볼트 EV(-60.9%) 등은 줄었다.

르노삼성은 대표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QM6와 소형 SUV XM3 등 SUV 라인업이 내수 시장을 이끌며 전년 대비 10.5% 성장했다. 지난해 11월 스타일 업그레이드 모델을 선보인 QM6가 내수 판매의 절반 수준을 기록했다.

쌍용차의 내수 판매는 8만7888대에 그치며 전년 대비 18.5% 줄었다. 단 티볼리 에어와 올 뉴 렉스턴 등 신모델 출시로 하반기부터 판매가 재작년 수준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해외 판매는 해외 공장 생산 감소 등의 영향으로 완성차 5곳 모두 역성장하며 전년 대비 17.7% 줄었다.

현대차(295만5660대)와 기아차(205만4937대)의 해외 판매는 각각 전년 대비 19.8%, 8.7% 감소했다. 한국GM은 62만6528대로 전년 대비 26.0% 줄었다. 쌍용차도 1만9528대에 그치며 28.8% 감소했다.

르노삼성차의 수출은 트위지(1453대)가 전년 대비 103.2% 증가했지만 QM6(-33.5%), 로그(-93.5%) 등이 감소하며 2019년보다 77.7% 크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지난해 자동차 내수 판매 증가는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와 업계의 신차 출시, 대대적인 할인 판매에 따른 것이라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신차 수요 감소로 수출이 급감하면서 전체 실적도 하락했음을 알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국내 자동차업계는 내수에서 소폭 감소할 수 있으나 수출 증가로 전체 실적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특히 코로나19사태 회복 이후 글로벌 시장을 적기에 공략하기 위해서는 현대차의 eG 80과 같은 미래형 자율주행의 전기차와 함께 블루오션인 수소차의 시장을 주도하는 실행 전략 마련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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