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이유..자신의 지도력보다 학교의 아낌없는 지원”
3학년 포수 강보현, 유격수 오정석, 투수 이승환을 올 시즌 팀의 키로 뽑아

 

▲신흥고 곽연수 감독 (사진=신흥고 야구부)
▲신흥고 곽연수 감독 (사진=신흥고 야구부)

[스트레이트 뉴스=박연준 기자] “지금처럼 선수들이 야구를 즐겁고 재밌게 하는 것이 내 목표이자 나의 행복이다”

82개 한국 고교야구팀 중에 가장 최북단에 있는 고등학교 팀이자, 2019년 팀 창단 4년 만에 전국대회 8강 진출을 시작으로 꾸준히 전국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킨 동두천 신흥고등학교의 수장 곽연수 감독은 지난 1일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곽연수 감독은 서울 보성고-동국대를 졸업하고 1989년부터 1994년까지 OB 베어스에서 외야수로 활약했다. 2015년 신흥고등학교에 부임하기 전에 1999년부터 경기고등학교 감독으로 부임해 2007년까지 한 해도 빠짐없이 경기고를 전국대회 4강권 이상에 올려놓았다.

특히 2000년에는 황금사자기를 제패하며 경기고 야구부 창단 95년 만에 처음으로 전국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리게 한 명장이자, 오승환(삼성)을 시작으로 이동현(SBS 해설), 김기표(전 LG), 서동욱(전 KIA), 이해창(한화), 황재균(KT), 고종욱(SK), 김강률(두산), 오지환(LG) 등 현재 수많은 스타 선수들을 키워낸 '스타선수 제조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2009년 건강상의 문제로 곽 감독은 경기고에서 떠나게 되었고, 건강 회복 후 2015년 신흥고등학교 창단 감독으로 돌아와 재작년 신흥고를 전국대회 8강에 진출 시키는 것을 시작으로 작년 전국대회 16강과 신흥고 첫 프로선수 배출 (삼성 이창용)을 비롯해 신흥고에서도 명장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곽 감독은 팀이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이유로 자신의 지도력보다 “학교의 아낌없는 지원”이라고 답했다.

프로야구도 선수들이 활약 할 수 있는 데에는 훌륭한 코치진들이 있어서만은 아니다. 기업이 구단에 아낌없는 지원을 해야 그 지원으로 선수들이 활약할 수 있는 것처럼 고교야구팀도 그렇다. 곽 감독의 말처럼 코치진이 아무리 훌륭해도 학교에서 야구부에 지원을 하지 않는다면 명문 팀으로 성장할 수 없는게 사실이다.

▲신흥고 야구부 (사진=신흥고 야구부)

신흥고는 야구부에 ‘전용 야구장’과 이번에 코로나 상황 속에서 전지훈련을 갈 수 없는 선수들에게 '실내 연습장'을 선물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곽연수 감독은 “야구부에 많은 사랑과 관심을 주시는 이인규 교장 선생님을 비롯한 신흥고 모든 교직원분들께 항상 감사하다”며 지원을 아끼지 않는 학교에 고마움을 표현했다.

곽 감독은 특히 학교의 꾸준한 지원과 함께 성장한 작년 주말리그 타격상을 받은 3학년 포수 강보현과 안정된 수비능력을 갖춘 3학년 유격수 오정석, 130 후반에서 140 초반대의 강속구를 던지는 3학년 투수 이승환을 올 시즌 팀의 키로 뽑았다.

과연 올시즌 세 선수가 곽연수 감독의 지도력을 바탕으로 큰 활약을 할 수 있을 것인지, 동두천 신흥고가 감독의 명성에 걸맞게 야구 명문 고등학교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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