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탈사업' LG하이케어·하이엠솔루텍 노조와 대립
에어컨 유지보수·정수기 유지관리업체로 분사 진행
노조 "LG, 친사노조 설립으로 기존 노조 탄압" 주장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는 7일 LG그룹의 본사인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LG그룹을 비판했다. [신용수 기자]](https://cdn.straightnews.co.kr/news/photo/202107/110591_84879_554.jpg)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LG그룹이 렌탈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 LG하이케어솔루션·하이엠솔루텍에 친사노조 설립 등으로 기존 노조와 분쟁을 빚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은 7일 LG그룹의 본사인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LG전자가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에서 친사노조가 설립되고 민주노조를 탄압하는 행태가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금속노조 LG하이케어솔루션지회의 김정원 지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LG는 하이엠솔루텍에서 교섭대표 노동조합으로 금속노조가 결정되자 회사분할을 통해 하나의 회사를 하이엠솔루텍과 하이케어솔루션으로 나눴다”며 “이후 LG는 금속노조와 협의를 거치지 않고 사용자 대표에 가까운 협력업체 센터장들과 그들이 지명한 노동자와 밀실교섭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또 김정원 지회장은 “LG가 친사노조를 활용해 장시간 노동을 강요하는 탄력근로제 합의, 법적으로 권한이 없는 친사노조와 협의를 통한 노동조건 불법적 합의 등을 벌이고 있다”면서 “LG전자는 협력사 노동자를 직접고용한다고는 했지만 기존 노조를 거치지 않는 행위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하이엠솔루텍의 분사도 하이케어솔루션 소속의 렌탈가전 서비스를 담당하는 특수고용노동자와 교섭을 거부하기 위해 기획적으로 법인을 나눈 것”이라며 “최저임금조차 지급받지 못하는 특수고용노동자와 주60시간을 웃도는 노동을 하는 에어컨 엔지니어들에게 보여주는 인간존중은 실종됐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불법적인 행태가 개별적인 회사에서 기획되고 실행된 것으로 볼 수는 없다”며 “LG그룹 차원에서 기존의 노조를 탄압하고 친사노조를 불법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LG를 위해 헌신적으로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서늘한 칼을 들이대는 행위를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돼 LG케어솔루션지회는 오는 14일부터 점검거부 형태로 쟁의행위를 시작한다. 듀얼정수기 점검·직수관교체, A9청소기와 전기레인지 점검·교체 업무를 거부하는 형식이다. 특수고용직인 방문점검 노동자가 파업에 나서는 것은 관련 업계에서도 처음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는 7일 LG그룹의 본사인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LG그룹을 비판했다. [신용수 기자]](https://cdn.straightnews.co.kr/news/photo/202107/110591_84880_610.jpg)
하이엠솔루텍은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의류관리기 등 LG전자가 소비자에 렌탈(대여)하는 생활가전을 주기적으로 방문해 관리하는 업체다. 하이엠솔루텍은 LG전자가 100% 지분을 소유한 자회사로 올해 초에 에어컨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하이엠솔루텍과 정수기를 유지·관리하는 하이케어솔루션으로 나뉘었다.
최근 LG전자가 가전제품 렌탈사업 규모를 대폭 키우는 가운데 지난해부터 케어솔루션 매니저들(방문점검노동자)이 권리를 주장하면서 LG 본사와 논란이 발생하고 있다.
한편 LG전자는 지난 2009년에 렌탈 사업에 진출한 이후 관련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18년에 케어솔루션을 선보인 이후 LG전자의 지난해 렌탈사업 매출은 5911억원에 달하며 2018년(2924억원)에 비해 2배 이상 성장하며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가전제품 렌탈사업 규모를 1년 만에 30% 가량 키우면서 집중육성하고 있다. LG전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생활가전 렌탈사업 매출은 1700억원 규모로 지난해 1분기(1317억원)와 비교해 약 30% 증가했다.
렌털 제품 수도 꾸준히 늘리고 있으며 현재는 정수기·맥주제조기·공기청정기·건조기·스타일러· 전기레인지·식기세척기·안마의자 등 총 8종의 가전을 렌탈하고 있다.
가구 구조 변화에 따른 절대적 가구 수 증가와 환경 가전에 대한 소비자 수요 증가, 고가의 가전제품을 목돈 들이지 않고 장만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관련 시장은 급성장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