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현대탄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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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베트남 닌빈성 쟌커우공단에 짓고 있는 2공장을 내년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공사를 맡은 계열사 현대엔지니어링이 공사 속도를 높이고 있다. 공사가 마무리되면 현대차의 베트남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더욱 올라갈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최근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대표사무소를 통해 현대차 2공장 공사를 위한 직원 확충에 나섰다. 5년 경력의 기계 기능공 모집에 대졸 사무직 초임의 4배에 달하는 1400달러(약 166만원)를 임금으로 제시할 정도다. 

현대차는 지난해 9월 3조2000억동(약 1680억원)을 투자해 연산 10만대 규모의 2공장을 착공했다. 베트남 탄콩그룹과 합작 설립한 생산 법인 현대탄콩(HTMV)을 통해서다. 우선 1단계 공사가 내년 마무리돼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2단계는 2025년 완공 예정이다. 

2공장 공사가 마무리되면 현대탄콩은 현재 3교대로 운영 중인 1공장과 합해 연간 15만대 이상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현대차는 지난 2011년부터 반조립제품(CKD) 형태로 베트남에 차량을 수출하고 있으며, 현대탄콩이 이를 받아 완성차를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는 현지 생산을 통해 빠르게 베트남 자동차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일본 도요타를 제치고 처음으로 베트남 자동차 판매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코로나 사태에도 8만대 이상을 판매해 도요타와의 격차를 1만대 이상으로 벌렸다. 

현대차는 올해도 베트남 판매 1위를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10월 누적 판매량이 5만3182대다. 특히, 지난달 전달보다 117%나 늘어난 8855대를 판매하며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판매 부진을 완전히 극복했다. 

현대차가 베트남 2공장 공사를 서두르는 이유도 베트남 자동차 시장이 그만큼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베트남의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28만3983대로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에 이어 5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베트남 자동차 생산량은 코로나 사태로 전년 대비 13.1% 줄어든 24만9000대에 그쳤으나, 올해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트레이트뉴스 유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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