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 침체와 교역량 급감에 따른 수주 절벽으로 인해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가 조선 및 해양 분야를 제외한 사업부문 매각을 통한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15일, 현대중공업은 이사회를 개최해 조선・해양・엔진, 전기・전자, 건설장비, 에너지, 로봇, 서비스 등 6개사로 분리하는 분사 안건을 의결했다. 이번 사업재편을 통해 부채비율을 100% 이하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 현대중공업의 1만8,4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현대중공업 제공

이번 분사 안건에 대해,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그동안 전체 사업이 조선 위주로 운영되어 비효율이 발생해왔기 때문에, 매출 규모가 적은 사업은 상대적으로 경쟁력 확보가 어려웠다”며 조선 및 해양과 연관성이 적은 사업부문에 대한 매각이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

남상태 사장 연임 비리와 부실 방만 경영 등 각종 비리로 몸살을 앓고 있는 대우조선해양도 지난 6월 자구안에 담긴 14개 자회사 매각을 진행 중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지난 3일과 4일, 자회사인 ‘웰리브’를 매각하기 위해 우선협상대상자 후보를 선정했고,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자회사 ‘디섹’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인 키스톤PE와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유동성 확보를 위한 계획이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두 업체에 비해 자회사의 조선・해양 부문 집중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삼성중공업도 내년의 수주 절벽에 대비하기 위해 판교 R&D 센터와 거제 호텔, 산청연구소, 당진공장, 화성사업장 등을 매각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업계에서는 건설 부문의 분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조선업계에 드리운 불황의 그림자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실제로 수출입은행의 ‘2016년 3분기 해운조선산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조선업계의 1-3분기 누적 수주액은 지난해보다 무려 87.2% 줄어든 26억9,000만 달러에 불과하고, 10월 초 기준 수주 잔량도 지난해 동기 대비 31.1% 줄어든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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