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짙을수록 더 밝게 빛나

<사진=뉴시스>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 인근에서 시민들이 민중총궐기투쟁본부 주최로 열린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촛불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2016.11.21.

최순실 게이트 불똥이 의료계로 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의 열쇠를 쥐고 있는듯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비선실세 최순실과 연계된 비선 의료진에 대한 의혹이 고구마 줄기처럼 나오고 있다.

오바마 당선 초기 미국의 대통령의 건강상태에 대해서 보도가 이루어 진적이 있다. Bethesda의 National Naval Medical Center 에서 이루어진 이번 90분간의 검진 결과, 오바마는 대통령업무를 하기에 아주 건강하다고 LA 타임즈지를 비롯한 유수 언론에서 보도했다.

LDL은 96에서 138로, 콜레스테롤은 173에서 209,로 올라가고, HDL은 68에서 62로 떨어져서 지질수치가 나빠졌다고 한다. 또한 몸무게가 180 파운드이고 맥박수 56. 혈압은 105/62, 시력은 2.0 , 대장내시경은 정상이란다. 만성건염으로 약물복용을 하고 있는 상태까지....

다음 정기검진 2011년 8월까지 다른 검사는 필요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흡연은 문제라고 지적했고 금연을 강력히 권고했다. 대통령에 대한 건강소식은 ‘국가기밀’에 속한다. 하지만 최대강국 미국의 대통령의 건강을 바라보는 백악관과 미언론의 보고가 당시 의료인의 입장에서 신선한 충격이었다.

우리나라도 건강한 대통령의 검진결과를 알려줄 뿐만 아니라 건강한 생활습관까지 국민의 모범이 되는 대통령을 기대할수 있다면 더 바랄것이 없을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은 혼돈의 시대이고,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알 수도 알아야 되서도 안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대통령이 검찰의 수사를 받기 거부했기 때문이다. 물론 특검과 국정조사의 순으로 팩트가 밝혀질것이라 생각하지만 '여자로서의 사생활', ' 의무기록의 보호'라는 구실을 들어 더 의혹만 키울수 있기 때문에 난맥만 더 드러날 것이라 예상된다.

헌법 제17조는 “모든 국민은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의 침해를 받지 아니한다”고 명시하고 있다.사생활의 자유로 표현되는 사적 영역의 자기 결정권은 헌법 제10조 행복 추구권의 핵심 요소다.

히포크라테스 선서에도 “치료 도중에 혹은 치료와는 관계 없이 환자의 생활에 대해 내가 보고 들을지도 모르는 일 중에 남에게 알려서는 안 되는 일들을 남에게 전하는 일을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하여 환자 비밀 준수를 다짐하고 있다.

정보통신 기술이 발달한 디지털 시대에는 사생활의 자유는 물론이고 건강정보에 대한 자기결정권 또는 자기 정보 통제권 개념의 ‘적극적 프라이버시권을 이야기 하고 있다.

그런데, 작금의 혼돈의 정국에 대통령의 건강과 약물처방에 대한  정보가 프라이버시인가? 공인에 대한 국민의 알권리가 더 선행이 된다. 더군다나 국정농단의 공범으로 입건이 된 상태에서는 범죄자의 행적이 비밀이 될수 없다.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가 온세상에 낱낱이 적시 되어야 한다. 의사로서 박근혜씨의 건강상태가 날로 걱정이 된다. 정신적인 문제는 정신건강의학 전문의에게 묻고 싶지만, 몸과 마음은  따로 논할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마음이 비정상적이면 몸도 건강하지 않을 것이고, 몸이 피로하고 탈진상태면 마음에도 영향을 미쳐 '불건강' 상태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악순환 고리에 갇혀 버릴듯하다.

박근혜씨에게 의사로서 권고한다. 대통령직을 내려놓고 '하와이' 에서 영구 휴양을 하길 권고한다.

어둠이 짙을수록 촛불은 더 밝게 보일 것이다. 바람이 불면 꺼지겠지만 어느 방향에서 바람이 불었는지 민초들은 안다. 다시 촛불은 타오를 것이고 더 몸을 불사를 시민혁명의 날이 밝아 올것이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홍승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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