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찐 돼지보면 "지도자급이네~"

12월17일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5주기다. 최고지도자에 오른 지 5년을 맞는 김정은, 자신만의 리더십을 북한 권력층과 주민들에게 보여줘야 하는 시점이겠지만 요즘 북한 사람들사이에서 김정은을 조롱하는 유행어가 간부급들 중심으로 파급되고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디룩디룩 살찐 돼지를 보면 “지도자급이네~”라고 엄청나게 비대해진 김정은 위원장을 빗대어 조롱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농담이 음으로 양으로 꽤나 나도는 것을 보면 북한의 2천 4백만 주민 의식도 이미 서서히 그리고 불가역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세태를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30만명이 넘는 탈북자들의 증언을 차지하고서라도 이미 북한 내 장마당이라고 불리는 시장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고 한국 드라마 여주인공의 헤어스타일이 평양시내에 대유행할 만큼 북한내 정보 통제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북한 전문가들은 이런 북한의 변화는 겉으로는 보이지 않아도 이미 지진을 앞둔 것과 같이 변화의 압력이 차츰 누적되고 있는 지층의 상태로 예상치 못한 시기에 우발적 사건을 계기로 ‘정치적 격변’이 터질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중동의 ‘쟈스민 혁명’이 튀니지의 한 노점상의 분신으로 인해 들불같이 전 중동을 휩쓴 것 같이 북한사회의 변화도 이제 곳곳에서 표출되고 있다.

평양시의 한 소식통은 12일 “김정은이 현지시찰을 하고나면 곧이어 유행어가 생겨나고 있다”면서 “나이 많은 간부들을 함부로 다루고 죄인 취급하는 김정은의 행태를 두고 ‘무능한 철부지’ ‘버릇없는 돼지’라는 조롱 섞인 비난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돼지공장 현지시찰 영상물을 보면서 ‘친구들을 만나서 반가운 것 같다’느니 ‘돼지무리 중에서도 사람돼지가 제일 무거워 보인다’는 말로 과도 비만상태의 김정은을 조롱한다고. 과거 같으면 상상도 못하던 북한 체제와 지도자에 대한 희화화가 이제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도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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