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2일 규모 5.8 지진 이후 549차례의 지진, 더 큰 지진의 전진일 수 있어

지난 12월 12일과 14일 연이어 규모 3.3이 지진이 양산단층과 울산단층 인근에서 발생했다.

기상청은 지난 9월 12일 지진의 여진이라고 공식 발표했지만 단순히 여진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심상치 않은 부분이 많다.

정부의 발표대로라면 규모 5.8 지진의 여진이 549차례 일어났다는 것인데 계기지진 기록으로 지난 백년간 이런 적은 없었다고 한다.

지진학에서는 통계적으로 여진의 총합이 본진 지진에너지의 5%정도라고 하는데 549차례의 여진은 이미 그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이상징후로 보아야 한다는 게 더 설득력이 있다.

게다가 여진의 규모가 줄어들었다가 규모 3 이상으로 커지고 있는데다가 활성단층인 양산단층과 울산단층 부근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것도 주목해야 한다.

또한, 규모 5.8 지진 이후로 549차례의 지진이 발생했다는 건 그만큼 지각 내부에 해소되지 않은 큰 지진에너지가 응축되어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지금 일어나는 지진이 더 큰 지진의 전진일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더 큰 지진이 일어날지 이대로 지진 발생이 잦아들지 어떤 것도 자신있게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지진이 발생하고 있는 인근에 대도시와 산업단지, 그리고 무엇보다도 위험한 원전이 가동 중이다.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보수적으로 준비하는 것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

특히, 월성원전은 핵연료가 있는 원자로 압력관의 내진여유도가 규모 6.5의 지진에너지에 대해 1%밖에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그런데 지난 5일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나라가 어수선한 틈을 타서 지난 경주지진발생 이후 수동정지되어 있던 월성원전 1~4호기 재가동을 기습적으로 승인했다.

현재 발전설비는 103기가와트로 다 합쳐도 2.3기가와트밖에 되지 않는 월성원전 1~4호기를 가동하지 않아도 전력수급에는 전혀 지장이 없는데도 말이다.

때문에 만의 하나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에 대비해서 월성원전은 당장 가동을 중단해야 맞다. 영화 <판도라>에서 보듯 원전의 위험성은 진짜 무섭다. 그러나 그보다 더 무서운 것은 세월호참사와 메르스사태에서 보듯 정부의 안일한 대처임을 잊었는가.
 

▲경주 월성원전 1호기(사진=환경운동연합 정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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