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측, 백신접종도 쉽지 않아...'심각'단계

▲ 닭 <사진=네이버 포토갤러리>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 됐다. 18일까지 AI로 살처분 되거나 예정인 가금류는 약 2000만 마리에 달한다.

이처럼 피해상황은 점점 악화되어 가는데 이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안일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지금당장이라도 긴급 백신 접종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지만 찬반 의견이 너무 분분해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11월 16일 처음 AI가 발생한지 33일 만에 살처분 됐거나 예정인 가금류가 1910여만 마리에 이른다고 밝혔다. 역대 최대의 피해를 기록한 2014년~2015년 당시 669일간 1397여만 마리에 육박했던 것에 비하면 이번피해는 단기간 역대 최악의 피해기록이다.

피해 금액으로 환산하자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역대 최고 속도의 AI확산과 경제적 피해’ 보고서를 보면 전국 닭·오리 사육마릿수 1억6526만 마리(2016년 3·4분기 기준) 중 10%인 1652만 마리만 감염돼도 직간접적 손실액은 4923억 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기존의 살처분 정책보다는 AI 긴급 백신을 접종함으로 그 피해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 정부는 긴급 백신 도입은 안 된다는 입장이다.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지난 16일 AI관련 대국민 담화에서 “백신 접종을 주장하는 일부 학자들도 있지만 그로 인한 많은 부작용과 행정비용·실천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볼 때 현시점에서 우리나라 상황에는 맞지 않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동안 AI에 대한 백신 정책을 도입하지 않은 이유는 종류만 144개에 달하고 변이가 잘돼 백신을 접종해도 방어 효과가 높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또한 백신 접종을 하면 ‘AI상시발생국’으로 전락해 ‘AI청정국 지위’마저 잃게 된다. 이는 가금산물 수출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AI에 노출된 고위험군은 9000명을 넘어 섰다고 밝혔다.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사람은 가금류 도살 처분 작업 참여자, 농민 등 9183명이다. 또한 날계란을 다룰 때는 계란 껍데기에 바이러스가 묻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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