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물ETF 최종승인 5월로 임박…기대감에 가격 상승세
비트코인 현물ETF 승인(1월 10일)이후 상승세 비트코인 넘어서

이더리움 현물ETF 신청현황. 업비트 제공

연초 비트코인 현물ETF 승인이 불러온 가상자산 열풍이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으로 번지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며 숨고르기 국면을 맞은 가운데, 글로벌 자산운용사의 이더리움ETF 상장 추진에 따른 학습효과 영향이다.

20일 국내1위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시총 2위 가상자산 ‘이더리움’의 가격이 20일 6시30분 현재 401만원 선에서 등락을 오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20일 215만원대에서 움직이던 것과 비교하면 약 86.5% 상승세다. 동일 기간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의 가격은 3610만원에서 7145만원으로 97.9% 상승했다.

다만 올 들어 비트코인 현물ETF 승인이 결정된 1월 10일 이후 2월 20일까지 약 40일간의 흐름을 살펴보면, 비트코인이 6300만원에서 7145만원으로 13.4% 상승하는 동안 이더리움은 352만원 선에서 401만원으로 13.9% 올랐다. 비트코인 시세에 호재로 여겨진 현물ETF 상장 효과를 이더리움이 더 많이 누리는 형국이다.

한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비트코인 상장 기대감은 이미 해를 넘기기 전부터 이어졌고, 반감기 임박 호재까지 선반영된 반면, 비트코인ETF 상장의 효과를 눈으로 확인한 이더리움 투자자 입장에서는 더 확신을 가지고 투자에 나서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반감기란 비트코인 채굴에 대한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들어 전체 수량이 줄며 가치가 오르는 현상으로, 2012년, 2016년, 2020년에 이어 올해 4월 28일께 또 다시 채굴 수량이 줄며 시세가 오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TF승인과 반감기 임박이라는 겹호재를 맞은 비트코인보다 이더리움이 더 큰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이른바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판다’는 투자격언에 따른 흐름으로 보인다.

두나무가 운영하는 국내최대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에 따르면 글로벌자산운용사 프랭클린템플턴이 현지시간 12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이더리움 현물 ETF 신청서를 제출했다.

신청서에 따르면 금번 이더리움ETF승인 신청은 이미 승인이 난 비트코인 현물 ETF와 유사하게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거래될 예정이며, 세계최대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와 뉴욕멜론은행이 각각 이더와 커스터디언으로 설정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 승인 당시 쟁점이었던 SEC와 주요 자산운용사 간 ‘환매방식’에 걸림돌이 없도록 SEC가 요구하는 현금기반 환매방식을 채택해 잡음을 없앴다. 현재 주요 운용사들이 9개의 이더리움 현물ETF 승인에 도전하는 가운데, 가장 가까운 이더리움 현물ETF 최종 승인일이 5월 23일로 예정돼 있어 이더리움 시세가 줄곧 오르는 상황이다.

한 가상자산거래소 관계자는 “비트코인이 가상자산의 금으로 불리며 대장주 역할을 하고 있지만, 발행 갯수가 제한돼 있다는 것 외에 실질적인 사업화에는 한계가 있는 반면, 이더리움은 실제 비즈니스에 활용도가 높은 가상자산이어서 그 기대감이 더욱 크다”며, “미국 법원에서도 과거 그레이스케일과 SEC간 소송 당시 이더리움 선물ETF를 허용하면서 현물ETF를 허용하지 않는 것을 비합리적으로 본 만큼 최종 승인 기대감이 커 당분간 이더리움 시세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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