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CSM 3.6조원 달성, 증권가 “주주환원 여력은 충분”

삼성생명 당기순이익 추이. 삼성생명 제공.
삼성생명 당기순이익 추이. 삼성생명 제공.

삼성생명이 호실적을 발표하며 증권가에선 회사의 주주환원 정책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1일 삼성생명에 따르면, 전일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 연간 순이익 1조8953억원을 발표했다. 이는 2022년 대비 19.7%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 삼성생명의 연결 지배주주순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6.3% 줄어든 445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보험 손익은 줄어들었으나 투자손익은 큰 폭으로 늘었다.

보험사의 장래이익을 반영하는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은 지난해 12월 말 12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특히 건강보험 상품 라인업 강화와 종신보험 시장 확대를 통해 신계약 CSM은 3조6000억원을 달성하며 장래 손익 기반을 확보했다.

보험 계약을 새로 체결 시 보험료를 1년 단위의 연납으로 바꾼 개념인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는 3조135억원으로 전년 대비 16.0% 상승했다.

삼성생명은 전날 컨퍼런스콜에서 “기존 배당정책을 유지하고, 곧 발표될 밸류업 프로그램을 고려해 자본정책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가에선 “삼성생명의 주주환원 정책을 기대한다”고 입을 모았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보고서에서 "주주환원 여력은 충분한 상황으로 지난해 4분기  말 삼성생명의 신지급여력제도(K-ICS) 비율은 관리 목표(200~220%) 상단에 위치하고 있다”면서 “해약환급금준비금이 없어 배당가능이익도 충분하고 향후 3년간 매년 보험계약마진(CSM) 및 이익 성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아직 구체적인 신 정책이 확인되진 않았지만 기존보다 확대된 주주환원을 예상한다”며 “주요 금융지주만큼은 아니더라도 보유 자사주 일부 소각은 가능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메리츠증권 조아해 연구원도 같은날 보고서를 통해 “국내 생보사들의 평균적인 보장성 상품 수익은 15배”라며 “삼성생명의 경우 18배로 업계 평균과 비교해 우위에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삼성생명은 200%를 상회하는 안정적인 K-ICS 비율을 유지 중”이라며 “해약환급금 준비로 인한 배당가능이익이 자유로운 점 고려 시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KB증권 강승건 연구원은 “삼성생명의 K-ICS 안정성이 일정 수준으로 확보됐다고 판단한다”며 “3~3조5000억원의 신계약 CSM을 바탕으로 보험이익 성장을 감안할 때 향후 주주환원 역량은 충분히 보유 중이라고 판단한다”고 보고서를 통해 설명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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