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로그 가입자 400만명 돌파...외환서비스 그룹 후광효과

고금리,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며 카드업계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지난해 주요 카드사 실적은 한 자릿 수부터 많게는 절반 가까이 급감했다. 조달금리 압박 장기화에 고물가에 따른 신용판매 위축, 대출 차주 부실화 등의 영향이다. 갑진년(甲辰年) 카드사들의 위기돌파 전략을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 하나카드 제공.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 하나카드 제공.

이호성 대표가 이끄는 하나카드가 수익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카드업계 전반이 본업인 가맹점 결제로 수익을 창출하는 데 한계를 겪는 상황에서 하나카드의 차별화 전략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모이다.

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 트래블로그 가입자 수는 지난달 말을 기준으로 400만명을 돌파했다. 하나카드가 2022년 7월 출시한 트래블로그는 365일 24시간 모바일 환전을 지원한다. 종전 해외여행객은 은행 영업점에서 실물 외화로 환전을 하고 수수료를 지불해야 했지만, 트래블로그는 미국 달러 등 41종 외화에 대해 무료 환전을 지원한다. 

지난해 초 20% 중반대에 머물렀던 하나카드 해외 체크카드 점유율은 올 초 39.2%까지 치솟았다. 해외체크카드 이용금액의 경우 지난해 처음으로 월 1000억원을 넘어섰고 해외여행 수요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올해 초 약 17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업계 1등 신한카드(691억5500만원)와 비교해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계열 하나은행이 외환 서비스 분야에서 가진 경쟁력의 후광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이 밖에 하나카드가 지난해 1월 출시한 '원더카드'도 현재 50만 매를 판매했다. 원더카드는 각 회원별 소비생활에 최적화된 맞춤 혜택을 제공한다. 

하나카드는 새해들어 신사업을 신규 발굴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이호성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통한 효율 개선과 수익 다각화는 더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너무나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본업 기반을 착실히 강화하면서 신사업을 함께 성장시킨다면 하나카드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이뤄 이익 총량을 확대하고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않는 튼튼한 체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하나카드의 수익성 개선은 쉽지만은 않은 과제다.

정하영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신용카드 이용 실적 증가에 따라 카드이익이 증가했으나, 조달비용과 대손비용 증가 폭이 확대했다”며 “수익성 저하에 따라 자본적정성 관리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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