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내 종목토론방서 주식고수 투자자문 의심
강형구 한양대 교수 “커뮤니티는 유지하되 문제점 개선해야”
김승연 대표 “다음달 WTS 개편해 내놓을 것”

김규빈 토스증권 서비스프로덕트 헤드(오른쪽)와 김승연 대표(가운데).
김규빈 토스증권 서비스프로덕트 헤드(오른쪽)와 김승연 대표(가운데).

최근 토스증권 종목토론방의 유사투자자문 논란이 대두되는 가운데, 김규빈 서비스프로덕트 헤드는 컴플라이언스를 고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14일 토스증권은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유사투자자문 의심 논란’에 대한 스트레이트뉴스의 질문에 대해 김 서비스프로덕트 헤드는 “토스증권 커뮤니티가 유사투자자문화 혹은 컴플라이언스 측면에서 위배가 되지 않도록 자체적으로 엄격한 룰을 적용해 운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관련 사항들을 고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스증권은 주식 트레이딩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투자자 커뮤니티인 종목토론방을 운영한다. 토스증권 투자자 중 실현 손익금 상위 5% 안에 드는 이들에게 ‘주식고수’ 배지를 부여한다. 문제는 ‘주식 고수' 배지를 단 이들이 종목토론방에서 일반인 투자자에게 특정 종목 투자를 권유한다는 것이다. 

물론 네이버 등 일부 포털서비스에서도 투자자들 사이에서 투자종목 의견을 자유롭게 소통하는 종목토론방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이들은 직접적으로 주식 트레이딩 서비스를 제공하진 않는다. 

학계에선 토스증권 종목토론방 서비스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

한양대학교 강형구 교수는 “유사투자자문 이슈로 토스증권 자체 종목토론방 서비스를 아예 금지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다만 토스에서 투자자를 현혹하는 일이 없도록 잘 관리 감독하는 방향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토스증권에서 윤리코드 등을 자체적으로 제정할 필요가 있다”며 “토스증권 사용자가 이를 동의하게 만들고, 실제로 사용자가 준수하는지도 종종 확인하는 방향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식 고수 선정도 단순히 5%가 아닌 좀 더 과학적이고 다면적인 방법을 쓰는걸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토스증권 대표.
김승연 토스증권 대표.

이날 토스증권은 향후 비전과 비즈니스 방향을 소개했다. 토스증권은 지난해 국내와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를 기반으로 15억31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번달 기준 앱 사용자는 580만명이다.

김승연 토스증권 대표는 “다음달 개인컴퓨터(PC) 기반 거래 시스템인 ‘웹-트레이딩 시스템(WTS)’을 대대적으로 개편해 내놓을 것”이라며 “기존 모바일-트레이딩 시스템(MTS)과 비교해 더 많은 정보 탐색을 원하는 투자자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또 토스증권은 미국 주식 거래서비스를 바탕으로 미국 우량 회사채까지 영역을 넓힐 예정이라는 입장이다. 

김 대표는 “개인투자자가 미국 회사채에 투자하고 싶어도 제한된 종목 선택만 가능했다”며 “투자 단위를 고객 친화적으로 가져가면서 거래 편의성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외 파생상품도 출시해 고객의 투자 선택지를 넓힐 것”이라며 “이와 관련해 투자자 보호와 신규 투자자를 위한 교육 콘텐츠 또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토스증권은 당장 투자은행(IB) 분야까지 진출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직접적으로 IB 분야를 진출하기를 희망하지만 신생 증권사이기 때문에 잘하는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며 “신생 증권사가 지닌 한계점을 과감한 파트너십을 통해 이러한 문제점을 풀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