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지수(CPI)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예상 넘어
인플레이션 지속에 파월 비둘기 발언 무위로 돌아가나

상품(Goods)과 서비스(Services)로 나눠본 2월 PPI. 미 노동부 홈페이지.
상품(Goods)과 서비스(Services)로 나눠본 2월 PPI. 미 노동부 홈페이지.

둔화될 거라는 기대와 달리 주춤했던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마저 예상을 뛰어넘으며 금리 인하 시기가 다시 안갯 속에 묻혔다. 지난 7일 “금리 인하를 시작하는 데 필요한 확신을 가지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시장을 환호하게 했던 파월의 발언이 무위로 돌아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블룸버그통신은 현지시간 14일, 인플레이션과 실업수당 관련 새로운 데이터가 연준 인사들이 금리 인하를 지연할 더 많은 이유를 제공했다고 전했다.

같은 날 미국 노동부는 2월 PPI가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0.3% 상승을 예상한 전문가 전망치를 크게 넘어선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6% 올라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단기 가격 등락폭이 큰 에너지와 식품 등을 제외한 근원 PPI 역시 전월 대비 0.4% 올라 당초 전문가 전망치 0.2%를 상회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8%다. 이에 이틀 앞서 발표된 CPI도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 대비 3.2% 각각 상승하면서 전망치를 소폭 웃돌았다.

양대 물가지수와 함께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하 결정에 중요하게 관찰하는 것이 고용지표다.

이날 발표된 지난주(3∼9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보다 1000건 줄어든 20만9000건이었다. 전문가 전망치(21만8000건)를 밑돌며 우량한 고용 상황을 반영해 경기 활황에 따른 긴축(고금리) 기조에 힘을 실어주는 상황이다. 그나마 2월 소매 판매 상승률이 전월 대비 0.6%로 시장 예상치를 밑돌아 금리인하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우려를 덜어줬다.

월단위 PPI 추이. 미 노동부 홈페이지 캡처.
월단위 PPI 추이. 미 노동부 홈페이지 캡처.

미 당국의 최신 소비자 및 생산자 물가지수는 인플레이션과 관련한 진전이 정체되거나 심지어 역전될 가능성이 있음에 주목된다.

CPI 및 PPI 측정에 사용되는 주요 구성 요소들은 연준의 선호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에도 이용돼, 이달 하순 발표될 2월 PCE 역시 전달에 이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의 오는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62.9%로 전날보다 소폭 하락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프랭클린 템플턴의 제니 존슨 최고경영자(CEO)는 연준이 올해 7월 혹은 9월에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다른 글로벌 투자사인 얼라이언스번스틴(AllianceBernstein)은 올해 금리 인하 횟수 전망을 기존 5~6차례에서 현재는 3~4차례로 축소하기도 했다.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들은 보고서를 통해 "이번 소매 판매 보고서는 경제가 강하지만 냉각되고 있다는 우리의 견해를 뒷받침한다"며 "연준으로서는 금리와 관련해 다음 조치를 서두를 이유가 없다"라고 밝혔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해 미국 10년물 국채는 10bp 상승한 4.29%의 수익률을 보이며 약세를 보였고, 달러는 강세를 보였다. 주요 주가지수는 0.3% 안팎으로 약보합세를 기록했다.

한편 오는 19~20일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전문가들의 예상처럼 또 다시 동결 결정이 내려지면 금리 동결은 5회 연속이 된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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