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집값 3개월 연속 하락…전세값은 7개월째 오름세
주담대 금리 석달 연속↓…2월 은행 코픽스(조달비용) 0.04%p↓

경기도 광주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연합뉴스 제공.
경기도 광주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연합뉴스 제공.

전국 아파트 가격이 석 달 연속 내림세를 보이는 가운데 전세값은 7개월째 올랐다. 은행들이 돈을 조달할때 드는 비용지수(코픽스)는 2월까지 석 달 연속 내려가 잠재 주택 매수자들의 눈치보기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 관심이다.

한국부동산원이 15일 발표한 '2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아파트·연립·단독주택) 가격은 1월에 비해 0.14%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0.10%)과 올해 1월(-0.14%)에 이어 3개월 연속 하락이다.

가격 하락에 주택 매매시장에선 관망세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아파트 매물건수는 8만3440건으로 약 한 달 전인 2월 13일(7만3536건) 대비 1만 건 가까이 늘었다.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21년 4월 이래 최다 매물이라는 설명이다.

이런 와중에 전세값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오름세를 보이는 가운데 서울 전세값은 작년 7월 이후 8개월 연속 올랐다. 올 들어서도 1월(0.16%), 2월 (0.12%) 등 지속 오름세다.

한편 은행들이 자금조달지수인 코픽스(COFIX)는 석달 연속 낮아져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속 하향세다.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2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월(3.64%) 대비 0.04%p 내린 3.62%로 집계됐다. 지난달 국내외 통화정책 변화 기대에 정기예금과 금융채 금리가 떨어진 것이 원인이다. 잔액 기준 코픽스도 3.84%에서 3.81%로 0.03%p 하락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코픽스가 떨어지면 그만큼 은행이 대출에 필요한 돈을 확보하기 위해 적은 비용을 들인다는 뜻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내려갈 수 있는 여지가 생기는 셈이다.

신규 취급액 코픽스와 잔액 기준 코픽스는 정기예금, 정기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양도성예금증서, 환매조건부채권매도, 표지어음매출, 금융채(후순위채 및 전환사채 제외) 수신상품의 금리 등을 기반으로 산정된다.

2019년 6월부터 새로 도입된 '신(新)잔액기준 코픽스' 역시 같은 3.29%에서 3.24%로 0.05%p 낮아졌다. 신잔액 코픽스에는 기타 예수금과 차입금, 결제성자금 등이 추가로 고려된다.

이를 반영해 시중 은행들은 16일 이후 신규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에 이날 공개된 코픽스 금리를 반영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에서 주담대 신규취급액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는 4.11∼5.51%에서 4.07∼5.47%로 낮아진다. 같은 기준의 전세자금대출(주택금융공사 보증) 금리도 3.91∼5.31%에서 3.87∼5.27%로 코픽스 하락 폭(0.04%p)만큼 떨어진다.

우리은행의 주담대 신규취급액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 역시 4.82∼6.02%에서 4.78∼5.98%로 인하된다.

한 시중은행 PB센터 부동산 전문위원은 “금리인하 시기를 저울질하는 가운데 주담대 금리는 지속 낮아질 가능성이 있고, 주택가격은 내려가는 상황이라 매물이 쌓이고 있다”며, “다만 최근 가계대출 총액관리 움직임을 보이자 은행권이 대출금리 상향 노력을 병행하고 있고, 정부가 스트레스DSR을 적용하며 대출가능금액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음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장 피부로 느낄 수는 없지만 인플레이션과 부동산PF 여파로 향후 분양 물량이 줄어들면 결국 수급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가격 상승 전환이 가능한 만큼 실수요자라면 너무 바닥을 노리기 보다 무릎에서 산다는 마음으로 적절한 매수시기를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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