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제조사 간편결제, 1년간 건수 +19.9%, 금액 20.8% 늘어
간편송금도 24.1% 증가…코로나19 이후 카드 온라인 결제도 정착

간편결제 서비스 제공업자별 이용현황(좌)과 전자금융업자의 간편결제 서비스 내 이용현황. 한국은행 제공.
간편결제 서비스 제공업자별 이용현황(좌)과 전자금융업자의 간편결제 서비스 내 이용현황. 한국은행 제공.

지난해 휴대폰 제조사 중심의 간편결제 서비스가 크게 늘고, 코로나19 기간 배달앱 활성화 등으로 정착된 온라인 결제 이용 빈도가 지속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간편결제·간편송금 서비스 이용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간편결제 이용건수(2735만1000건)와 이용금액(8754억6000만원)은 2022년 대비 각각 13.4%, 15.0% 늘어났다.

간편결제 이용금액을 서비스 제공업자별로 보면, 전자금융업(48.9%)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가운데, 휴대폰 제조사 비중이 25.6%에 달했다. 휴대폰 제조사 비중은 21년(22.7%), 22년(24.3%) 등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또 전자금융업자의 경우 선불금 기반 간편결제 이용비중이 21년(29.4%), 22년(31.2%), 23년(32.8%) 등으로 지속 늘었다.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 제공.

특히 삼성, 애플과 같은 휴대폰 제조사의 간편결제 이용건수와 금액이 각각 859만8000건, 2238억1000만원으로 19.9%, 20.8%씩 증가한 것이 눈에 띈다. 지난해 현대카드가 애플사와 계약을 통해 국내 최초로 애플페이 서비스를 개시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전까지는 삼성페이의 독주 체제였다.

한편 지난해 선불금 기반 간편송금 서비스 이용실적은 일평균 635만8000건, 7767억5000만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22.4%, 24.1% 늘었다. 또 지난해 선불전자지급수단 서비스 일평균 이용 건수는 2957만1000건, 금액은 1조34억5000만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9.2%, 21.1% 증가했다.

선불금 기반 서비스는 미리 충전한 돈으로 상거래 대금, 교통 요금을 지불하거나 송금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선불금 기반의 각종 '페이'에 교통카드, 하이패스 카드 등이 모두 포함된다.

한국은행도 전자지급서비스 이용 증가의 배경으로 전자금융업자의 간편결제와 간편송금 성장세를 꼽고 있다.

전자지급결제대행(PG) 서비스 이용도 늘었다.

지난해 PG 서비스의 이용 건수는 2587만7000건, 규모로는 1조2265만5000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9.4%, 16.5% 증가했다. 전자상거래 시 구매자로부터 대금을 받아 판매자에게 지급하도록 결제정보를 송·수신하거나 그 대가를 정산 대행하는 서비스다.

한 쪽에서 예치받은 대금을 구매 수령 확인 후 공급자에게 대금 결제하는 결제대금예치(에스크로) 서비스의 하루 평균 이용 건수와 규모도 340만1000건, 1603억8000만원으로 각 8.9%, 3.0% 늘었다.

아파트 관리비와 전기·가스요금 등의 수납과 정산을 대행하는 전자고지 결제 서비스의 일평균 이용 건수와 규모는 26만9000건, 664억4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8.4%, 16.8% 증가했다.

한 PG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 당시 음식 배달부터 각종 온라인 쇼핑이 정착된 이후 그 추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며, “최근엔 국내 회사뿐 아니라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계 회사 거래, 해외 명품 직구 등 다양한 용도로 간편결제가 이뤄지고 있어 그 이용 건수와 규모는 계속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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