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과 중소·중견기업뿐 아니라 대기업도 혁신성장의 중요한 축이라 생각한다. 특히 신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주실 것을 기대한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 경기 용인에 있는 현대자동차그룹 환경기술연구소를 방문해 정의선 부회장 등 현대차 경영진과 가진 간담회에서 "정부는 규제완화와 신산업 분야 관련 필요한 부분에 대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부총리는 간담회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 성장 기조를 유지하면서 성장의 과실과 온기가 골고루 퍼지도록 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3만달러 성장의 지속적 견지를 위해서는 혁신성장의 가속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국민들이 체감하는 가시적인 성과가 있도록 정부도 노력하고 현대차를 비롯한 기업들, 경제주체가 다 같이 노력하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는 "현대차에서 로봇인공지능, 스마트카, 미래에너지, 스타트업 육성 투자, 차량 전동화 같은 5대 신사업분야를 추진한다고 들었다"며 "기쁘고 혁신성장에 있어 중심적 역할을 해줘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아까 수소차를 시승해보고 무인주차·출차 등을 보고 놀라움과 좋은 마음을 금치 못했다. 앞서 나가는 데 치하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경제 플레이어들이 많이 융합해야 하는 분야가 자동차 산업이다. 현대차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우뚝 서는 그런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며 "(현대차가) 수출이나 자동차 생산, 내수 등을 통해 경제 발전에 이바지한 바도 크고 고용을 비롯한 우리 경제에 좋은 역할을 해줬는데 앞으로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협력사와의 상생 협력·동반성장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아까 기술 개발한 아이템을 보니 어느 협력업체와 개발했는지 이름이 써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며 "상생이나 동반성장을 위해 개발에 대한 크레디트도 공유하는 것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앞으로 혁신성장의 키가 신산업분야 투자를 통한 혁신, 성장, 일자리창출뿐 아니라 상생협력과 동반성장을 통해서 하는 것도 혁신성장의 중요한 요소"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신경을 써달라. 완성차의 경쟁력이 협력사의 경쟁력에 의해 좌우된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저임금에 대한 당부도 곁들였다. 그는 "정부가 올해부터 최저임금을 인상하면서 일자리 안정자금이라는 지원까지 하고 있다.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방향"이라며 "현대차도 3, 4차 협력사의 경우 혹시 최저임금 문제가 있다면 신경을 써서 최저임금이 정착되게 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정의선 부회장은 "새로운 기술분야에 더 투자하고, 더 많은 인원을 뽑아서 일자리도 많이 늘리는 선순환구조를 달성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정 부회장은 "공장이 자율화되고 자동차도 자율주행이 되면 일자리가 줄어들 거라고 생각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신기술 분야에서 일자리 창출을 많이 할 수 있다. 새로운 부분을 찾고 교육에 대한 패러다임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김 부총리가) 넥소 차량을 타봤는데 110여개의 부품사들이 10여년 동안 같이 노력해서 만든 차량"이라며 "수소연료차나 자율주행차가 미래의 먹거리가 충분히 될 수 있고 협력사도 발전할 수 있는 기회다. 아까 말씀하신 일자리 창출에도 꼭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1, 2차 협력사보다 3, 4차 협력사들이 더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저희가 충분히 지원하고 협력해서 어려움이 없는 방향으로 하겠다""올해 CES를 참석해보니 기업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저희가 5대 신사업 분야에서 더 좋은 인재를 채용해서 활성화시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김 부총리가 '최저임금 문제에 대해 신경써달라'고 당부한 데 대해서는 "1, 2차 협력사보다 3, 4차 협력사들이 더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저희가 충분히 지원하고 협력해서 어려움이 없는 방향으로 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부 측에서는 김 부총리를 비롯해 최수규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신영선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 이찬우 기획재정부 차관보 등이 참석했다. 현대차 측에서는 정 부회장과 양웅철 현대차 부회장, 정진행 현대차 사장,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 임영득 현대모비스 사장이 참석했다.
간담회에 앞서 김 부총리는 연구소를 방문해 신형 수소차 넥소를 직접 탑승한 뒤 수소전기차 및 자율주행기술을 체험했다. 이어 마이크로 모빌리티인 '아이오닉 스쿠터', 웨어러블 로봇, 착용식 로봇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