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2 부동산 대책 이후 강화된 청약 가점제가가 무주택 서민의 내집마련 기회에 실질적으로 기여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6일 국토교통부(장관 김현미)에 따르면 작년 1월 1일부터 8월 2일까지 서울 아파트 당첨자 중 무주택자 비율은 69.6%였으나 가점제가 강화된 9월 20일부터 올해 1월 31일까지는 96.4%로 26.8%p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토부는 주택공급규칙 등을 개정해 9월 20일부터 가점제 비율을 전용면적 85㎡ 이하는 40%서 100%로, 85㎡ 초과는 0%에서 50%로 올렸다.

가점제는 청약통장 납입횟수나 무주택기간 등으로 점수를 매겨 합격자를 뽑는 방식이다.

주택 규모별로 85㎡ 이하는 무주택자의 당첨 비율이 같은 기간 76.0%에서 99.9%로 23.9% 포인트 올랐다. 85㎡ 초과의 경우 무주택자 비율이 35.9%에서 60.2%로 24.3% 포인트 상승했다.

가점제 물량이 증가하면서 청약 당첨 하한선도 내려갔다. 85㎡ 이하 주택의 당첨 가점 하한선은 가점제 확대 이전에는 49.8점이었으나 확대 이후에는 44.0점으로 5.8점 하락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실수요자 중심으로 주택시장을 재편하는 것을 목표로 한 8·2 대책에 따라 추진된 가점제 확대 등 청약제도 개편방안이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청약제도 개선에 따른 효과를 모니터링하면서 무주택 실수요자의 주택 당첨기회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