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내 때 아닌 소외계층 돕기 바람이 불고 있다. ‘채용비리의혹’과 ‘지배구조’ 개선 등 갖가지 내홍에 휩싸인 상황에서 ‘신뢰 이미지’ 쌓기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금융과 IBK, 신한 은행 등이 서민층과 소상공인 등 금융 소외층에 대한 금융우대 지원책을 지속 펼치는 중이다. KB은행은 서민층과 초기 벤처기업을 포함한 중소·중견 기업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12개 계열사가 함께 지원 방안을 마련해 사회적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열린 KB굿잡 취업박람회장을 둘러보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오른쪽에서 앞줄 두번 째). (사진=뉴시스)
지난해 열린 KB굿잡 취업박람회장을 둘러보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오른쪽에서 앞줄 두번 째). (사진=뉴시스)

 

또 올해 역시 국내 최대 규모인 KB굿잡 취업박람회를 개최하고 민관군과 협력해 현장면접을 실시할 계획이다.

서민들이 쉽게 금융상담과 자금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KB희망프라자와 서민금융전담창구 등의 운영을 더욱 활성화 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서민경제 지원을 위해 은행과 저축은행을 통해 정책성 금융상품과 중금리 대출상품인 새희망홀씨대출, 사잇돌대출, 햇살론, 착한대출 등을 취급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12일부터 기업 구조조정으로 어려움이 예상되는 경남 통영, 전북 군산 지역민을 위한 생활 안정자금을 긴급 투입하기로 했다.

이 지역은 조선업 불황과 한국GM 공장 폐쇄로 고용한파가 불어 닥친 곳으로 꼽힌다. 특별 금융지원 대상은 성공조선 협력업체 250개사, 한국GM군산공장 협력업체 145개 등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기업 휴직자, 퇴직자 등이다.

이외에 IBK기업은행이 내놓은 서민 금융 대출상품인 IBK새희망홀씨는 지난해 말 기준 총 3050억원을 시장에 공급하며 은행권에서 가장 높은 목표를 달성했다.

최저금리인 5.14%를 제공하며 대출 기간은 최장 15년까지다. 이에 서민들의 채무상환에 대한 부담을 경감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들은 또 지난해 근로복지공단과 협약을 맺고 IBK근로자생활안정자금대출을 통해 서민 자금 지원에 나선 상태다. 연 2.5%의 저금리로 구성된 이 상품은 지난해 말까지 25만건의 대출이 실행됐다.

은행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소외 계층과 서민을 위한 금융지원책이 유명무실했다는 지적을 받아온 게 사실이다”며 “땅 짚고 헤엄치기 장사를 한다는 이미지 탈피를 위해 이 같은 움직임은 전 금융권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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