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섭취하는 음식물의 대사 과정을 한의학에서는 다음과 같이 파악했다. 소장 아랫부분의 난문이란 곳에서 액체인 진액과 고체인 찌꺼기로 분별돼 찌꺼기는 대장으로 이송되며 수액은 방광으로 전도되는데 그 중 형체가 없는 정미한 기는 비장으로 전송되고 폐로 상승해 에너지화하고 유형의 수액은 소변으로 형성된다.

또한 한의학 고서인 내경에 의하면 수(水)는 기(氣)의 자(子)이며 기는 수의 모(母)이므로 기의 순환이 잘되면 수의 운행도 잘되고, 기가 정체되면 수도 정체된다고 했다. 즉 소변이 시원치 않을 때는 기의 순환을 원활히 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방광은 한번에 500ml정도를 소변으로 저장하며, 1회 소변량은 300ml가량으로 평균 소변횟수는 하루에 5-7회 정도다. 소변량이 지나치게 많은 경우는 당뇨병이나 방광에 염증이 있는지를 의심해 볼 수 있으며, 소변량이 많지 않은데 소변횟수가 잦은 경우에는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염, 만성신장염, 임신 등의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소변의 색을 보면 속에 열이 있을 경우는 적색으로 나타나며, 기운이 없거나 속이 차가운 경우에는 맑은 소변을 보게 된다. 또한 중풍환자인 경우에는 초기에 소변색이 적색을 나타내는데 이것은 심장에 열이 있기 때문이다. 소변색이 탁하다고 해서 무조건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 건강한 사람도 아침 첫 소변이나 몸이 피곤하거나, 물을 적게 마시거나, 땀을 많이 흘리거나, 육류를 많이 섭취하거나, 비타민제 등의 약을 복용한 후에도 소변색이 탁해진다.

또한 소변이 뿌옇게 나타나는 경우는 우유, 치즈 등을 복용한 후 칼슘성분이 빠져 나가는 경우나 갱년기 증상이 있는 부인들이 골다공증에 칼슘성분이 많은 약을 복용한 후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혼탁뇨가 1주일 이상 계속되면 몸의 이상을 의심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며, 방광이나 신우 등에 염증이 있을 경우에도 농이 소변 속에 섞여 혼탁뇨가 나타날 수 있다. 

세차게 소변을 보면 거품이 생길수도 있지만 바로 없어지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단백뇨를 의심할 수 있다. 단백뇨가 검출되는 질환으로는 급성신장염, 요로감염증, 간염 등이 대표적이다. 혈뇨는 신장자체 및 요로의 어느 부위의 병변으로도 발생되며 혈뇨는 신장 및 요로의 질환을 뜻하나 원인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혈뇨는 육안으로도 혈액을 감지할 수 있는 혈뇨와 현미경으로 확인해야하는 혈뇨가 있는데, 현미경적 혈뇨는 재흡수의 기능약화로 소변을 따라 혈액의 성분이 새어 나오는 경우이며 반드시 소변검사를 통해서만 알 수 있고 육안적으로는 알 수 없다. 육안적 혈뇨는 대개 뇨관의 결석, 염증, 혹은 방광의 염증때문이며 간혹 방광내막의 암종이나 요도의 혈관이 파열돼 발생하기도 한다.

혈뇨의 원인은 다양하며 주로 원인질환으로는 외상, 감염, 약물, 혈액응고장애, 종양, 결석, 혈관기형, 사구체질환 등이며 원인질환의 발생빈도는 나이 및 성별에 따라서 다르다. 일반적으로 소아에서는 요도염이나 사구체 신병증 등이 주요인이며 40세 이하 성인에서는 결석, 염증, 사구체 신병증이 40세 이상에서는 종양 및 전립선비대증이 주원인질환이다. 평소에 소변의 색깔, 거품, 혈액 등의 이상을 잘 관찰해 원인질환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그에 맞는 한의학적 치료를 한다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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