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출범 1주년을 맞이해 중·저신용자 대출을 확대한다. 카카오뱅크에서 대출이 거절된 고객도 카카오뱅크와 연계한 제2금융권 회사에서 대출 받을 수 있는 '연계 대출'을 선보인다. '자체 중신용 대출' 상품도 출시한다.

26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카카오뱅크 출범 1주년 간담회에서 윤호영 공동대표가 행사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사진=뉴시스
26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카카오뱅크 출범 1주년 간담회에서 윤호영 공동대표가 행사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사진=뉴시스

카카오뱅크는 2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운용계획 등을 공개했다.

1주년을 맞은 카카오뱅크는 금융 소외계층인 중·저신용자 대출상품을 확대하고 신산업을 확장하는 등 제2의 '메기효과'를 노릴 예정이다. 

우선 중·저신용자의 금융 부담을 낮출 수 있는 대출 상품을 확대한다. 카카오뱅크에서 대출이 거절된 고객들도 카카오뱅크와 연계한 카드사·캐피탈사·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회사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연계대출'을 올해 4분기에 출시한다. 또한 현재 SGI서울보증을 통한 보증 중심의 중·저신용자 대출에서 확장해 내년 초에는 '자체 중신용 대출'도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기존보다 저렴한 해외 송금서비스도 제공한다. 세계 최대의 송금 결제 네트워크 기업 웨스턴유니온(Western Union)과 업무 협약을 맺고 '모바일 해외 특급 송금 서비스'를 내년 1분기에 선보인다. 별도의 영업점 방문 없이 카카오뱅크 앱에서 해결할 수 있는 국내 최초 서비스다. 기존 은행영업점에서 웨스턴유니온 송금 서비스를 이용할 때보다 약 30~70% 저렴하게 제공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신용정보 조회 서비스, 법인고객을 위한 펌뱅킹(Firm Banking), 가상계좌 서비스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자료=스트레이트뉴스DB
자료=스트레이트뉴스DB

출범 첫날 영업 10시간 만에 28만 명의 고객을 유치한 카카오뱅크의 지난 1년 실적은 놀랍다. 시중은행 평균 비대면 계좌 개설 고객의 약 44배에 달하는 고객이 카카오뱅크를 찾았다. 지난 1년간 카카오뱅크에서 계좌를 개설한 고객은 633만명이다. 점포가 없는 인터넷전문은행 특성상 모두 비대면 개설이다. 당시 시중 은행의 비대면 계좌 개설 고객은 1년에 평균 약 14만4000명이었다.

카카오뱅크의 급성장 배경에는 역시 카카오 캐릭터다. 전체 계좌개설 고객의 약 78%인 500만명이 신청한 카드가 바로 카카오프렌즈 체크카드다. 지난해 금융권 전체 체크카드 누적 순증 규모 696만장의 71%에 해당한다. 카카오뱅크 고객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캐릭터는 사자 '라이언(Ryan)' 캐릭터로 약 절반인 49.1%에 달했다. 

7월 중순 현재 카카오뱅크의 예·적금 금액은 8조6300억원이다. 상품별로는 정기예금이 50.0%, 보통예금이 29.1%, 자유적금이 20.9%이다.

대출액은 잔액기준으로 현재 7조원이다. 상품별로는 마이너스통장이 48.0%, 신용대출 43.7%, 전월세보증금 대출과 비상금대출이 각각 4.3%와 4.0%로 나타났다. 신용등급 4등급 이하 중·저신용자 대출은 6월말 현재 잔액 기준 1조3400억원으로 6월말 총 여신 실행 기준 금액 대비 21%, 대출 건수로는 38%를 차지했다. 

예금 대비 대출금 잔액을 의미하는 예대율은 81%이다. 일반적으로 80%선에서 유지할 것이 권고되고 금융당국이 허용하는 최대치가 100%라는 점을 감안할 때 건전한 정도라고 볼 수 있다.

해외송금 건수는 21만건을 넘어섰다. 통화별로는 미국 달러 37.3%, 유로 23.1%, 캐나다달러 10.9%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출범 이후 2차례에 걸친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현재 총 납입자본금은 1조3000억원이다. 올해 손익분기점 달성을 전제로 내년에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나온다. 

이용우·윤호영 공동대표는 "카카오뱅크는 고객들에게 모바일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고객 중심적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고자 했다"며 "앞으로도 기존 은행 서비스에 대한 재해석과 혁신을 통해 새로운 은행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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