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은 자신이 지켜야할 고단하고 약한 사람들의 곁에 늘 서 있었습니다."

26일 오후 서울 신촌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추모제에 들어가지 못한 시민들이 대강당 앞 광장에서 추모제 영상을 보고 있다.
26일 오후 서울 신촌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추모제에 들어가지 못한 시민들이 대강당 앞 광장에서 추모제 영상을 보고 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연세대 대강당에서 열린 고(故)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추모제에 참석해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는 "노회찬 원내대표 마지막 가시는 길에 함께 해주신 시민여러분,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남녀노소, 직업을 가리지 않고 많은 분들이 와줬다. 세월호 유가족과 삼성반도체 반올림 가족들이 찾아와 위로해줬다. 정부 관계자와 사법부 여러분, 많은 정치인들도 다른 시민들과 똑같이 순서를 기다려 고인의 가는 길을 배웅해줬다. 모든 분들께 상임 장례위원장으로서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그러며넛 "노 원내대표의 장례식은 그가 걸어온 삶의 궤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며 "어느 언론에서는 '대통령이 보낸 조화도 있고, 기업인도 있고, 청소부도 있고, 장애인도 있고, 노인도 있고, 어린아이도 있고… 이런 장례식은 처음 보는 것 같다"고 했다. 맞다. 장례식장의 모습은 노 원내대표가 평생 꿈꾸던 세상과 닮아있다"고 덧분였다.

이 대표는 또 "노회찬은, 한국 진보정치의 상징이 되기까지 누구나 존엄한 평등의 나라를 만들기 위해 평생을 바쳤다. 그는 언제나 일하는 사람과 장애인, 여성, 성소수자, 우리 사회 약자들의 길벗이었다"며 "격한 정치 현장에서도 재치와 유머를 잃지 않았고 그러면서도 상대를 존중할 줄 아는 탁월한 정치인이었다"고 회상했다.

아울러 "많은 분들이 노회찬 없는 정의당을 어떻게 할 것인지, 누가 노회찬을 대신할 것인지 묻는다.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그 누구도 노회찬을 대신할 수는 없다. 그러나 저는 노회찬의 꿈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다. 어떤 이도 노회찬을 대신할 수 없으므로 정의당 모두가 노회찬이 돼야한다"고 역설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 두배 세배 분발하고 더 단단해지고 굳세져야한다. 노회찬이 그랬던 것처럼 거대 재벌 권력에 맞서는 기백을 잃지 말고 일하는 사람들과 약자들의 이익을 수호하는 투혼이 돼야한다. 그리고 어떤 순간에도 인간성과 유쾌함을 잃지 않는 웃음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렇게 하는 것이야말로 우리를 찾아준 국민들께 보답하는 길"이라며 "더 이상 슬퍼해서는 안 된다. 정의당은 수천 수만의 노회찬으로 부활해 반드시 한국 정치를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진보당 시절 함께 했던 유시민 작가는 노 원내대표를 향해 한 통의 편지를 적어왔다. 유 작가는 곳곳 울먹거리면서도 끝까지, 그리고 차분히 편지를 읽어내려갔다.

유 작가는 "다음 생에서 또 만나자. 저는 '우리에게 다음 생이란 없다' 생각하면서 살아왔고 지금도 그렇다고 믿는다. 하지만 다음생이 또 있으면 좋겠다"며 "그때 만나는 세상이 더 정의롭고 더 평화로운 곳이면 좋곘다. 그래서 누구나 온전하게 자기자신에게 행복한 삶을 살아도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추모제에는 노동자와 장애인, 일반 시민을 비롯해 추도사를 한 유시민 작가 등 노 원내대표와 인연이 있는 사람들이 다수 함께 했다. 이 밖에도 KTX 해직노동자 김승하씨, 중학교 동창, 고등학교 동창 등도 참여했다. 사회는 개그우먼 김미화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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