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전기자동차에 이어 노트북용 배터리에도 저(低)코발트 제품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27일 밝혔다.

LG화학은 에너지 밀도를 높이는 신기술을 통해 양극재 내의 코발트 함량을 기존 제품 대비 70% 이상 줄인 노트북용 '저 코발트 배터리' 판매 비중을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작년 기준으로 배터리에 사용된 코바트는 약 5만톤으로 그중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같은 IT 기기에 사용된 양이 총 3만 톤에 달한다. 이는 같은 기간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된 양보다 많은 수준이다.
기존 IT기기용 배터리에는 코발트 함량이 100%인 'LCO(리튬코발트산화물) 배터리'가 주로 적용돼 왔다. 그러나 저 코발트 배터리는 삼성분계로 불리는 'NCM(니켈 코발트 망간) 배터리'로 코발트 함량이 기존 대비 20~30%에 불과하다.
LG화학이 이렇게 저 코발트 배터리 확대에 나선 것은 실제 코발트 사용량이 많은 IT 기기 배터리 분야에서도 코발트 사용량 비중을 줄여 전지사업 전반에서 코발트 사용량 저감에 기여할 수 있어서다.
아울러 배터리 원재료 중 수급이 가장 까다로운 코발트 비중을 줄이면 고객들에게 가격과 공급 안정성을 제공하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코발트는 배터리 원재료 중 원가 비중이 가장 높다. 특히 전기차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2016년 톤당 2~3만 달러 수준이던 가격이 올해 3월에는 톤당 9만 5500달러까지 급등했다. 코발트 주요 산지인 콩고민주공화국은 내전이나 광업법 분쟁 등의 불안 요인으로 인해 공급 안정성을 기하기도 어렵다.
LG화학은 이같은 코발트 난제 극복을 위해 저 코발트 배터리 판매 비중을 내년까지 40%로 올리고 2020년에는 6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저 코발트 배터리에는 신기술이 적용된다. 지금까지 IT기기에는 작은 공간에 최대한 에너지를 싣는 게 중요해 물질 자체의 밀도가 높아 동일한 부피에 가장 많은 전기 에너지를 담을 수 있는 LCO 배터리가 선호돼왔다.
LG화학은 독자적인 공정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높은 압력에도 입자가 변형되지 않게 해 동일 부피에 더 많은 원재료를 넣을 수 있는 NCM 양극재를 개발했다. 더불어 NCM 양극재 충·방전 효율을 개선하고 NCM 배터리 사용전압 범위를 최고 4.2볼트 수준에서 4.35볼트까지 높여 기존 LCO배터리와 근접한 수준에 이르게 했다.
LG화학은 앞으로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소형전지 사업에서 2020년까지 양극재의 코발트 함유량이 5% 이하면서 니켈 함량이 90%에 달하는 '하이니켈 배터리'까지 양산할 계획이다.
니켈 함량을 높이면 배터리 밀도가 높아지므로 하이니켈 배터리는 노트북보다 배터리를 위한 공간이 작아 더 높은 에너지 성능이 요구되는 스마트폰까지 적용 가능해진다.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은 "향후 배터리 내 코발트 함량을 더욱 줄여 다양한 IT 기기에 적용하겠다"며 "전지산업 전반적으로 코발트 사용량 저감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