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 출연 취소...전범국가 日의 '자기모순'
전범기인 욱일승천기를 앞세운 일본 해군의 해상전투 훈련.

[스트레이트뉴스 고우현기자] 한국을 대표하는 아이돌 그룹인 '방탄소년단'(BTS)의 일본 음악방송 출연이 돌연 무산되자 한국고 일본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번 사태는 일본 현지 내 일부에서 방탄소년단 멤버 지민이 과거에 입었던 티셔츠를 문제 삼으며 '반일'이라고 문제를 삼은 것에서 시작해 결국 TV 아사히 '뮤직스테이션'에 출연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방탄소년단(BTS)은 당초 지난 8일 저녁 일본으로 출국할 예정이었으나 비행 스케줄을 취소했다. 

일본 TV 아사히는 이번 방탄소년단 출연 취소 이유에 대해 "이전에 멤버(지민)가 착용했던 티셔츠 디자인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고 일부에서 보도했다"면서 "소속사(빅히트)와 착용 의도를 묻는 등 (출연을 놓고) 협의를 했으나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 이번 출연을 보류하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의 극우 매체는 과거 지민이 광복절 기념 티셔츠를 입고 방송에 출연한 것, 2013년 리더 RM이 트위터에 광복절 기념 트윗을 남긴 것을 문제로 제기했다. 이에 대해 방탄소년단이 반일 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주장이다.

지민이 입은 티셔츠에는 사람들이 광복을 맞아 만세를 부르는 모습, 원자폭탄 투하 장면 등이 프린트돼 있었다. RM은 트위터에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독립투사분들께 감사한다. 대한독립만세"라고 적었다. 

일각에서는 방탄소년단이 일본 내 혐한 세력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현지 내 K팝을 중심으로 한류가 재점화되자 위협감을 표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 내 방탄소년단의 인기는 점차 커져가고 있다. 방탄소년단이 지난 7일 발표한 현지 아홉 번째 싱글 '페이크 러브/에어플레인 pt.2'가 첫날 32만7342 포인트를 기록해 일간 싱글 차트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여덟 번째 싱글 '마이크 드롭/DNA/크리스털 스노'의 26만9861 포인트를 넘어선 것으로, 자체 최다 판매 기록이다.

방탄소년단은 오는 13, 14일 도쿄돔을 시작으로 교세라돔 오사카, 나고야돔, 후쿠오카 야후오쿠!돔에서 '러브 유어셀프' 일본 돔 투어를 진행한다.

한편 이번 방탄소년단 멤버가 광복절 티셔츠를 입었다는 이유로 출연을 취소한데 대해 국내 정치권은 11일 일제히 논평을 내고 비판을 제기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일본 정부의 강제 징용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법원 판결이 나온 이후 광복절 티셔츠를 문제삼아 공연을 취소하는 건 일본 국민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민간교류 영역이 정치적으로 활용되거나 악용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일본 정부도 이를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자유한국당도 "일본의 편협한 문화상대주의와 자기중심적 역사인식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이어 "특히 방탄소년단(BTS)은 일본 내에서도 인기가 아주 높은 스타인데 멤버 중 1명이 입은 티셔츠만으로 출연을 취소했다는 것은 일본의 문화적 저급함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은 "방탄소년단(BTS)이 허위사실을 유포했느냐"며 "티셔츠에 그려진 사진은 의도성이 없는 역사적 사실일 뿐이다. 일본은 참으로 부끄러움을 모른다"고 비판했다. 민주평화당은 "일본의 방탄소년단(BTS)에 대한 일방적 공연 취소는 일본이 전범국가임을 전세계에 홍보하는 일일 뿐"이라며 "일본은 편협한 과거 감추기에서 벗어나야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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