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의 메리 바라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스트레이트뉴스 김정은기자] 제너럴모터스(GM)가 오하이오주와 미시간주, 캐나다 오샤와 등 북미 지역 공장 폐쇄를 포함해 대규모 생산 축소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과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GM은 북미 생산라인을 축소하고 15%를 감원할 계획으로, 북미에서 5개 공장을 폐쇄하고, 1만5000개의 일자리를 줄일 방침이다.

이미 GM의 오하이오주 로즈타운 공장 직원들은 내년 3월 공장 문을 닫게 될 것이라는 계획을 전달받았다고 오하이오주 지역방송 WFMJ가 전했다.

GM이 조만간 공식 발표할 이 계획은 북미 자동차 산업에 큰 타격이 될 전망이다. GM은 내년에 오하이오주 외에도 미시간주, 메릴랜드주 공장과 캐나다의 온타리오주 오샤와 공장을 폐쇄할 계획이다. 나아가 2020년까지 임원진의 25%를 줄이고, 이를 통해 60억 달러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GM은 3분기 영업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지난 1일 북미 지역에서 1만8000명의 인력을 줄이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결정한 바 있다. 1만8000명은 북미지역 총 직원(5만명)의 36%에 달하는 수준이다.

미국 경기 호조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대형 자동차 판매가 늘면서 GM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5% 급증한 32억 달러(약 3조6000억원)를 기록한 상황이었던 만큼 업계에 미치는 파장은 컸다.

이에 대해 GM측은 "회사와 경제는 탄탄하지만, 향후 닥칠 수 있는 추세 전환에 앞서 선제적 조치를 취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GM은 자율주행 등 미래차 기술 투자에 집중하면서 내연기관 중심의 대량생산 체제를 탈피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이처럼 GM의 고강도 구조조정은 전기차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커넥티드·공유 등 미래자동차 시대가 성큼 다가오면서 글로벌 자동차기업들이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래차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내연기관 차량 중심의 대량생산 체제를 탈피하고, 미래차 기술투자에 집중해야 한다는 위기감이 커지며 미국의 GM, 포드 등이 선제적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차 시대가 오면 블록체인과 자율주행 기술 등을 기반으로 한 대의 차량을 여러 명이 공유할 수 있어 자동차 수요가 급감할 것으로 관측되는데다, 최첨단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천문학적 자금이 필요해서다.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자동차 제조업체 포드 역시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기관 모건스탠리는 포드가 유럽을 중심으로 전체 직원 중 12%인 2만4000여명을 감축할 예정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발 구조조정 바람이 글로벌로 자동차시장에까지 확산될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2019년 자동차 시장이 0.5% 안팎의 소폭성장을 나타내거나 역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이 유력한데다 미·중 무역전쟁과 공유차량 증가 등으로 인한 수요둔화와 경쟁심화, 비용증가가 동시에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로봇이 자동차를 만드는 등 자동화 공정율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 역시 인력 감축의 배경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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