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시장에 비전문가인 코인빗 전 대표가 신규 가상화폐 거래소의 수장으로 등장, 진입 초기부터 시장 질서를 왜곡시키면서 물의를 빚고 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3위에 링크된 코인빗의 대표이사를 지낸 A씨가 이더리움과 비트코인, 비트코인캐시, 오세미고 등 상장 예정인 코인들을 주축으로 1월 초 오픈 예정인 거래소 B사의 대표로 이직, 지난 18일부터 1월 4일까지 사전예약을 실시하고 나섰다.

이 회사는 사전예약 가입 이후 가장 높은 거래량을 기록한 투자자에게 람보르기니 우라칸, 포스쉐 등 고가의 경품을 지급한다는 내용과 함께 SNS 등 다양한 수단으로 홍보에 나선 우수자에게 비트코인 1억원을 증정하는 등 파격적인 사전 프로모션을 통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코인빗 대표이사 출신이 신규로 설립하는 암호화폐 거래소의 오픈을 놓고 가상화폐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무엇보다 이 거래소의 대표이사를 맡게 된 A씨가 국내 3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빗의 대표이사를 지냈던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문제는 A 대표가 대대적인 프로모션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해외 상장된 메이저 코인을 국내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안착시킬 수 있냐는 것이다.

실제로 A 대표가 재직했던 코인빗 관계자는 국내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A씨는 근무 당시 법률에 관련한 업무를 맡았던 이른바 ‘고문’에 불과할 뿐 실제 코인을 상장하거나 기획할 수 있는 업무를 맡았던 적이 단 한번도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문제는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A씨가 마치 코인빗의 성과 대부분을 자신이 이룬 것처럼 포장하고 있다”며 “ 때문에 A씨가 코인빗을 떠나면서 마치 코인빗이 손실을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악성루머까지 악의적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성토했다.

실제로 코인빗 전 대표인 A씨가 대표로 운영할 신규 거래소 B사의 사전 가입을 종용하는 온라인 카페의 내용을 보면 “A씨가 떠난 코인빗을 이제 망했다”, “A대표가 B사를 맡게 돼 대박이 예상된다”는 내용의 과장된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관련 업계 마케팅 전문가는 “A씨가 오픈을 준비하고 있는 B사의 대한 내용의 댓글을 분석해보면 특정일을 시작으로 업계에서 거의 무명에 가까운 A씨에 대한 일방적인 찬양 글로 도배돼 있다”면서 “공무원 출신의 코인 생태계 조차 제대로 모르는 A씨의 실명을 거론하거나 특정 거래소를 연결 짓는 것을 보면 전략적인 마케팅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코인빗 대표이사 출신 A씨는 코인빗을 떠나 신규 거래소를 오픈하게 된 배경과 실제 코인빗의 주장처럼 코인 관련 업무에 대해 모르고 있느냐는 본지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관련해서 대답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1월 5일 오픈에 나선 B거래소는 이달 코인빗 전 대표 A씨를 전격 영입하고 사전가입 프로모션을 통해 신규 가입자 모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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