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참여형 깨끗한 미추홀 만들기 주력…행복한 마을이 행복한 나라 '기약'”
“주민이 행복한 마을 위해 능력 있는 공무원 동장 전진 배치”

▲김정식 인천 미추홀구 구청장
▲김정식 인천 미추홀구 구청장

[인천=김상환 기자] “초대 미추홀 구청장으로서 우리 아들딸들이 세계로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는 구를 만들겠다”

김정식 인천 미추홀구청장은 <스트레이트뉴스>와의 첫 만남에서 “미추홀은 ‘물의 도시’라는 뜻으로 백제의 근초고왕은 이 지역을 통해 중국 산동지방과 일본으로 진출했다”면서 이같이 자신의 포부를 당차게 말했다. 미출홀 출신의 인재가 물흐르듯 지구촌에 진출하는 물꼬를 열어놓겠다는 이야기다.

김정식 청장은 “미추홀구의 가장 고질적인 민원이 ‘주차문제’”라고 실토하면서 “학교의 문을 개방해 야간에 주차장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할 생각이며, 이외에 은행과 병원에도 야간에 주민에게 주차장 개방시 구비를 지원하겠다”고 밝히고 ”올해 가장 큰 사업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주민참여 마을혁신'. 김청장의 주권재민 철학이 담긴 미추홀구의 올해 목표다. 

김 청장은 “올해 마을민주주의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며"모든 의사결정에는 주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구청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특히 동 행정을 강화해 능력 있는 직원들을 동으로 보낼 것이며, ‘개방형 동장 공모제도’를 고민하고 있고, 임기 내 동장 출신 국장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임을 강조했다.

'주민참여 마을혁신' 주권재민 구정 철학 담겨

주권재민 '마을민주주의' 앞장설 터 

김정식 청장은 2010년 박우섭 전 남구청장 비서를 시작으로 민주당 조직국장, 국회보좌관, 18대 문재인 대통령캠프 종합상황실 근무, 자치분권정책박람회 기획단장, 남구시설관리공단 경영본부장 등을 거쳐 2018년 정치입문 8년 만에 남구청장으로 당선됐으며, 구청 이름이 바뀌면서 미추홀구 첫 구청장이란 행운을 얻었다.

인터뷰 내내 주민 민주주의를 강조하는 김정식 구청장과의 만남에서 '많은(多) 가치를 함께 만드는 행복한' 미추홀이 엿보였다. 

-‘미추홀구’ 아직도 낯선 이름, 구청장의 솔직한 견해를 듣고 싶다.

먼저 미추홀구 주민들의 위대함에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전국 자치단체장 모임에 가면 많은 자치단체장들이 저를 부러워합니다. 지금까지 정부에 의해 시‧군‧구 명칭 변경은 있었지만 주민들의 힘으로 구 명칭을 변경하는 것은 전국 226개 시·군·구 중 미추홀구가 유일무이합니다.

직원들이 완벽하게 준비한 결과 전산과 민원시스템 오류가 한 건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골목골목 구석진 곳에는 아직도 남구의 흔적이 남아 있고 지역 어르신들이나 구청 공무원들도 간혹 남구가 입에 배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르신들을 만나거나 지역 행사 때는 미추홀의 역사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미추홀의 역사이야기를 들어보자.

미추홀은 물의 도시라는 뜻입니다. 아이를 낳고 먹는 미역국, 해물찜에 넣는 미더덕의 미는 고어로 물이라는 뜻이고, 미추홀은 물의 도시라는 뜻입니다.

2천년 전인 BC 18년 고구려 주몽의 아들 비류가 문학성에 자리잡을 당시 이 지역의 명칭은 미추홀이었습니다. 비류는 당시 황금보다 소중한 소금을 기반으로 대륙과 해양진출의 꿈을 꾸었지만 그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400년 뒤 백제의 근초고왕은 이 지역을 통해 중국 산동지방과 일본으로 진출했다고 역사는 전하고 있습니다.

골목골목 이웃 고통 덜어 나가는 따뜻한 복지

깨끗한 골목 연결로 행복 마을 만들어 나간다

2천년이 지난 지금 우리 아들딸들과 경제인, 체육인, 정치인들이 미추홀을 통해 세계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초대 미추홀 구청장으로서 우리 아들딸들이 세계로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는 구를 만들겠다고 약속드립니다.

-‘골목골목까지 행복한 미추홀구를 만들겠다’는 민선7기 구정 목표는 잘 진행되고 있는가?

미추홀구는 원도심이다보니 골목이 많습니다. 인구 42만5천명중 기초생활수급에 의지하시는 분들이 4만여명, 장애인이 2만2천여명, 65세 노인인구가 6만3천여명, 그중 74%가 기초노령연금에 의지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더군다나 미추홀구에는 자살율과 고독사율이 매우 높습니다.

해서 미추홀구 21개동에는 ‘맞춤형복지팀’을 설치하고 찾아가는 전담 사회복지공무원을 배치하고 있으나 아직도 복지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지난 2월13일 ‘미추홀구 명예사회복지공무원’ 발대식이 있었습니다. 통장, 반장, 주민자치위원 등 마을 활동가들과 집배원, 수도‧가스 검침원을 명예사회복지공무원으로 위촉, 골목골목에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내고 먼저 따뜻한 손을 내밀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올해 1천700여명을 목표로 이날 889명의 명예사회복지공무원을 위촉했습니다.

-주민들이 원하는 가장 큰 민원이 청소라는데 사실인가?

처음 ‘골목골목까지 행복한 미추홀구’의 구정 목표로 저는 이러한 어려운 이웃들에게 손을 내밀 수 있는 따뜻한 골목경제를 이야기했으나 만나는 주민들마다 청소 이야기를 해왔습니다. 그래서 주민들이 원하는 가장 큰 민원은 청소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래 청소부터 시작하자. 내 집앞이 깨끗하지 않고 골목이 행복해질 수는 없다”고 판단하게 됐습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각 자생단체들과 주민들이 힘을 합쳐 정화활동을 전개하고 벽화 등 쾌적한 환경 조성을 위한 노력도 경주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골목골목이 깨끗해지는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런 긍정적 효과는 ‘소통로드 21’을 통해 지난해 9월부터 10월말까지 각 동을 돌며 직접 확인했습니다. 이어 올해에도 2월부터도 각 동을 돌며 다시 확인하고 있습니다. 쓰레기 문제는 앞으로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풀어야할 문제가 산적했을텐데...

매일 새벽부터 동을 돌면서 골목골목을 누비기 때문에 주민들이 불편해 하는 사항과 필요로 하는 사항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306건의 문제점을 파악, 해당 부서에 건의 또는 지시사항을 전달했습니다.

단순처리 사항은 즉시 해결하도록 했고 장기 계획과 예산이 수반되는 사항은 관련 부서에서 검토한 후 구정에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분야별로는 청소‧생활민원이 72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건설·건축 61건, 교통 44건, 공원·녹지 43건 등의 순이었습니다.

마을민주주의 꽃피우는 데 경주

 행복마을 위해 개방형 동장 공모제도 검토

도시 미관을 저해하는 불법 전주 벽보·현수막 등은 수거보상제를 활용, 정비하고 강력한 행정조치를 시행할 예정입니다. 골목이 행복해야 마을이 행복해지고, 마을이 행복해야 나라 전체가 행복할 수 있다는 신념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골목과 마을의 작은 변화가 곧 나라의 큰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마을의 주민이 주인인 진정한 마을민주주의를 꽃피우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사업은?

가장 자랑스러운 일은 수인선 옛 철길을 공원으로 만드는 ‘유휴부지 도시숲길 조성’ 사업의 예산을 확보한 일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 사업에는 총 40억원의 예산이 투입됩니다. 그래서 예산 조달 문제를 놓고 많이 고민했습니다. 그런데 국비 10억원, 시비 5억원, 주민참여사업비 20억원 등을 확보했습니다.

이에 따라 구비 5억원이 들여 주민들이 바라던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습니다.

▲구랍 27일 ‘수인선 숲길 조성지’를 현장 방문하고 있는 김정식 구청장
▲구랍 27일 ‘수인선 숲길 조성지’를 현장 방문하고 있는 김정식 구청장

-지난해 11월 주안동 다세대주택 가스폭발 사고는 잘 수습 되었는지?

당시 피해를 입은 세대들은 비용 부담 등의 법률적 문제로 임시거주시설을 마련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때문에 구청장 지시사항이 곧 행정의 근거가 될 수 있음을 파악한 뒤 직원들에게 모든 책임은 구청장이 질 것이니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구제를 위한 노력에 충실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이후 긴급재난보호 조례를 근거로 예산을 확보, 피해 회복을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 모든 일은 구청장이 됐기 때문에 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그에 대한 대책으로 공가를 활용한 ‘거점형 주민 안심 쉘터’를 조성할 계획입니다. 지역을 5~6개 권역으로 나눠 공가 리모델링 사업과 연계, 쉘터 1곳씩도 조성할 계획입니다. 쉘터는 평상시 사랑방 등 주민커뮤니티시설로 활용되고 비상시에는 피해 주민을 위한 임시 거주시설로 활용될 것입니다.

-올해를 ‘주민참여 마을혁신의 해’라고 했는데 구체적 실천 방안은?

저는 행정은 거대한 담론이 아니라 디테일한 각론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전임 박우섭 구청장님이 담론을 참 잘 만들어 놓으셨다고 생각합니다. 통두레운동, 지혜로운 시민실, 마을도서관, 평생학습관, 온마을 학교 등 주민자치의 모범을 잘 만들어 놓으셨습니다. 특히 마을민주주의를 통해 구 명칭을 변경한 것은 대한민국의 모범이 됐습니다.

그래서 전임 청장님이 만들어 놓은 담론들을 꼼꼼하게 각론을 채우는 구청장이 되려고 합니다. 올해 미추홀구의 구정목표는 ‘주민참여 마을혁신의 해’로 정했습니다.

모든 의사결정에는 주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구청장이 되겠다고 약속을 드립니다.

또한 동 행정을 강화하겠습니다. 특히 능력 있는 직원들을 동으로 보내려고 합니다. 개방형 동장 공모제도 고민하고 있고, 임기내 동장 출신 국장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2019년 가장 시급하고 중점적으로 펼칠 사업은

미추홀구의 고질적인 민원은 주차문제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교의 문을 개방해 주민들이 야간에 주차장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할 생각입니다. 학교 이외에 은행과 병원에도 야간에 주민에게 주차장 개방시 구비를 지원하려 합니다. 올해 가장 큰 사업이 될 것 같습니다.

또 한때 젊음의 거리였으나 지금은 쇠퇴한 제물포역 북광장에 잔디광장을 조성해 프리마켓 등 주민들이 다양하게 이용하도록 만들 계획입니다.

LH 매입 임대주택을 활용해 홀몸 어르신이 함께 거주하는 ‘노인셰어하우스’를 마련하고 관교동 노인복지관을 건립, 주안·관교·문학권역의 어르신에게 다양한 여가복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중증장애인을 위한 장애인주거시설 건립도 추진하고 있고 도화도시개발사업구역 내 장애아전문어린이집도 오는 2020년 개원을 목표로 공사를 추진할 예정입니다.

-일자리 창출에 앞장선다는 평가다.

다양한 계층의 일자리 창출은 올해에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습니다. 특히 어르신과 청년 일자리 확대에 주력, 원하는 일자리에서 마음껏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겠습니다.

지난해 당선 당시 미추홀구 전체 인구의 14.8%를 차지하던 65세 이상 어르신들이 최근에는 15.1%로 늘었습니다. 어르신 6만3천여명 중 약 74%가 기초노령연금에 의존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러한 통계는 우리 어르신들의 주머니가 가볍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 어르신들의 주머니를 채워 줄 수 있는 일자리를 많이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한 달에 30시간 일하고 27만원 받는 공공형 일자리뿐 아니라 바리스타, 주차관리, 소규모 공원 관리를 하면서 하루 4시간 일하고 70만원~80만원 받을 수 있는 양질의 시장진입형 일자리를 확대, 장기적 근로와 안정된 소득을 보장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많이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청년 정책네트워크를 구성, 청년문제를 공유하고·소통하면서 다양한 정책을 발굴하는 사업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특히 제운사거리 인근을 청년특화거리로 조성, 창업희망스타트 공간 확대와 청년 복합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입니다. 문화콘텐츠산업지원센터 입주 기업에 근무하는 청년들을 문화콘텐츠 전문인력으로 양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취업과 창업을 지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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