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훈 농협은행장
이대훈 농협은행장

NH농협은행과 농협상호금융 등 농협 금융지주가 농민이 대출금을 만기 전에 갚으려 할 때 다른 시중은행보다 높은 중도상환 수수료율을 적용하는 데 반해 기업에 대해서는 중도상환수수료율을 낮게 적용, 빈축을 사고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종회 의원은 8일 농협중앙회 국감에서 따르면 "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중도상환 수수료율이 18개 은행 가운데 6번째로 높았다"면서 "농업인을 위해 세워진 농협 금융권이 농업인을 상대로 고혈을 짜내고 있는 셈이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농협은행의 기업대출 중도상환수수료율이 0.8~1.4%로 국내 17개 시중은행 중 6번째로 높다"면서 "반면 농협은행의 기업대출 중도상환수수료율은 1.0~1.4%로 국내 17개 시중은행 중 3번째로 낮았다"고 지적했다.

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중도상환수수료율은 IBK기업은행(0.5~1.2%)과 KDB산업은행(0.8~1.2%), KEY하나은행(0.5~1.4%) 보다 높은 편이다. 농협은행은 최근 5년간 중도상환 수수료 수익으로 2200억원을 챙겼다.

김 의원은 농협중앙회의 계열사인 농협상호금융의 중도상환 수수료가 폭리라고 지적했다. 농협상호금융은 농협은행을 웃도는 고율의 중도상환 수수료율로 최근 5년간 중도상환 수수료 수익을 4952억원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농협은행의 같은 수익보다 배 이상이며 국민은행(3720억원)이나 신한은행(2760억원)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다.

농협상호금융은 지난해 말 기준 자산규모가 330조원으로 전국 1118개 조합과 3556개 지점을 운영 중이다. 1969년 고리채로 고통 받는 농민을 위해 도입된 농업제도금융이다. 농촌 조합원들의 영세한 자금을 모아서 자금이 필요한 조합원들에게 융자하는 조직이나 갈수록 농민을 상대로 장사했다는 지적이다.

김종회 의원은 "중도상환수수료는 다분히 은행 중심적이고 벌금(약속위반)에 해당하는 이율이 지나치게 높다"며 "어려운 농촌경제를 감안하고,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을 위해서라도 농협이 부실화 되지 않는 선에서 과도한 중도상환수수료율은 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은 "농업인들에 한해서 중도상환수수료를 별도로 책정하도록 하는 걸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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