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을 주도하는 신기술 트렌드

최민성(델코리얼티그룹 대표. 건설주택포럼 명예회장)
최민성(델코리얼티그룹 대표. 건설주택포럼 명예회장)

정보기술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Gartner)>는 최근에 ‘2020년 10대 전략기술 트렌드’를 발표했다. 창조적 파괴를 통해 혁신을 주도하면서 시장주도권을 행사하는 잠재력 있는 기술들이다. <가트너>이 선정은 2020년 기술은 인간 중심과 스마트 공간 등에 초점을 맞췄다.

<포브스(Forbes)>도 얼마 전 버나드 마르(Bernard Marr)가 예측한 '2020년을 주도할 7가지 기술 트렌드 전망'을 발표했다. 버나드 마르는 미국 비즈니스 SNS인 <링크드인>에서 선정한 '글로벌 비즈니스에 영향력 있는 5대 인물'중 하나로 선정된 미래학자다.

<포브스>는 이와 함께 '2020년에 인류에게 위협을 가하는 기술'을 별도로 선정하고 첨단기술이 주는 편리성 이면에 내재하고 있는 부정적 측면을 경고하고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해 <가트너>와 <포브스>가 선정한 기술들을 묶으면 약 13개 기술 트렌드로 모아진다. 13가지 기술 트렌드는 초자동화, 멀티 경험 확장, 민주화, 투명성과 추적 가능성, 최일선 에지 강화, 분산 클라우드, 자율주행, 실용 블록체인, AI 보안, 서비스 인공지능, 5G 데이터 네트워크, 개인 예방 의학, 컴퓨터 비전 등이다.

<가트너>와 <포브스>에 소개된 2020년 기술에 대해 알아보고, 더불어 인류에게 위협을 주는 기술도 살펴보자.

<가트너> 선정, 2020년 10대 전략기술 트렌드

가트너가 발표한2020년 기업들이 주목해야 할 ‘10대 전략 기술 트렌드’ (출처:gartner.com/en)
가트너가 발표한2020년 기업들이 주목해야 할 ‘10대 전략 기술 트렌드’ (출처:gartner.com/en)

인간 중심 기술은 인공지능(AI)이라는 핵심 바탕기술을 활용하여 인간 역량을 한 차원 올리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여기에 AI, IoT, 에지 컴퓨팅 등 첨단기술이 초래하는 단점인 프라이버시, 디지털 윤리, 보안 등 문제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통해 기술에 대한 신뢰와 법적 보장을 강조하고 있다. 먼저 인간 중심범주에 관련한 기술들을 살펴보자.

인간 중심 범주

1. 초자동화(Hyperautomation)

초자동화 기술은 머신러닝, 패키지 소프트웨어, 자동화 등을 융합하여 작업하는 기술이다. 사물인터넷(IoT) 환경을 비롯해 디지털 프로세스에서 빠르게 변화하는 비즈니스 절차를 보다 지능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업그레이드된 정교한 모델과 분석기술, 플랫폼 등이 늘고 있다. 예를 들어 RPA (Robotic Process Automation)은 단순반복적인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로봇이 담당하는 기술이다. iBPMS (intelligent Business Process Management)는 비즈니스 프로세스, 데이터 관리, 사용자 환경 등이 지능적으로 결합한 관리기술을 말한다. Digital Twin은 현실 세계 혹은 시스템으로 존재하는 디지털 복제를 뜻한다.

2. 멀티 경험(Multiexperience)

멀티 경험은 디지털 세계를 인식하고 상호작용하는 기술이다. 예를 들어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멀티현실(MR), 인간과 기계의 상호 교류(HMI) 등 기술을 말한다. 스마트폰에서 즐기는 AR 게임부터 완전 몰입형 VR 환경까지 광범위한 몰입 경험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업의 70%가 2022년까지 몰입형 기술을 실험하고, 25%가 생산현장에서 활용한다고 한다.

3. 민주화(Democratization)

민주화 기술은 전문교육을 받지 않아도 저비용으로 비즈니스 프로세스나 경제 분석 등 전문 분야에서의 활동을 돕는 기술이다. 예를 들어, 일반인이 데이터를 통합하고 활용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소비자, 기업 파트너, 기업 임원, 영업사원, 생산현장 작업자, IT 전문가 등 모든 사람이 가능하다. 당분간 데이터 분석, 응용 프로그램 개발, 전문 시스템에 접근하는 영역 등에서 민주화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4. 휴먼 증강(Human Augmentation)

휴먼 증강은 기술과 과학을 활용하여 인간의 인지와 신체적 능력을 향상하는 기술이다. 안경, 보청기, 임플란트 등이 인간의 능력을 보완하는 것처럼, 앞으로는 AI, IoT, VR, 스마트 스피커 등의 도움으로 인간 능력이 강화된다.

5. 투명성과 추적 가능성(Transparency & Traceability)

투명성과 추적 가능 기술은 AI 등 첨단기술 사용에 윤리 반영과 신뢰를 확보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의 중요 잣대로는 윤리, 무결점, 개방성, 책임, 역량, 일관성 등이 적용된다.

스마트 공간 범주

스마트 공간 기술은 도시 공간, 사무실, 제조공장 물리적 공간에서 센서, 터치 혹은 감각 장치 등을 통해 인간과 주변이 상호 교류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스마트 공간범주의 기술을 살펴보자.

6. 에지 강화 기술(The Empowered Edge)

최일선(에지) 강화 기술은 정교하고 전문화된 컴퓨팅 자원과 데이터 저장 등을 통해 광범위한 산업에서 사용되면서 강해지고, 역할도 중요해지고 있다. 에지 컴퓨팅은 소비자(사용자) 디바이스 가까운 곳에 정보 원천이나 저장소를 배치하여 정보를 처리하고, 콘텐츠를 수집 전달하는 컴퓨팅 체계분석이다. 신속한 데이터 처리와 소통이 필요한 로봇, 드론. 자율주행자 등 분야로 확산 중이다. 5G 상용화 및 디지털 복제가 강화되면서 활용이 급증하고 있다.

7. 분산 클라우드(Distributed Cloud)

분산 클라우드는 데이터센터를 보유한 클라우드 제공 업체가 외부의 데이터 사용자에게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외부 사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운영, 유지관리, 및 업데이트 등은 퍼블릭 클라우드 제공 업체가 직접 한다. 기존 중앙 집중식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데이터 소비자와 좀 더 가까운 입지에서 제공하는 것이 목표이다.

8. 자율적 사물(Autonomous Things)

자율적 사물 기술은 인간이 하던 역할을 AI가 대체하여 수행하는 기술을 말한다. 자율주행차, 로봇, 드론 등은 땅, 하늘, 바다 등에서 사물끼리 혹은 인간과 상호작용 하면서 스스로 알아서 맡은 역할을 하고 있다.

9. 실용적 블록체인(Practical Blockchain)

실용적 블록체인은 그동안의 초기 단계의 개념적 차원에서 구체적 실용화 단계에 들어가 있다. 예를 들어, 홈 태양 에너지 공유, 전기차 충전, 부동산 중개 플랫폼, 탑승공유, 빈방 공유, 자산추적, 금융기관 감정평가 공유, 스마트 그리드 등 도시의 여러 분야에서 실용적 스마트 기능이 확대되고 있다. 에스토니아는 국가 전체가 블록체인 시스템이다. 전자영주권 하나로 신원확인, 대금 지급, 질병 확인, 금융업무, 비즈니스 등 거의 전 분야 활동이 가능하다. 특히 인구 130만 명인 국가가 2025년까지 1천만 명 인구 확보를 목표로 외국인에게 전자영주권을 발행한다. 물론 직접적 이민은 아니지만, EU 내에서 경제활동을 할 수 있고, 경제활동 인구를 몇 배나 늘리는 효과를 내고 있다.

10. AI 보안(AI Security)

AI 보안은 늘어나고 있는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AI 기반 시스템 보안 기술이다. 머신러닝을 통해 사이버 공격 형태를 파악하거나, AI를 악용한 사이버 공격을 예측하는 등 다양한 보안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포브스> 선정, 2020년 7가지 기술 트렌드

사진 : 포브스(forbes.com)
사진 : 포브스(forbes.com)

1. 서비스 인공지능(AI as a Service)

서비스로서의 인공지능은 대부분 고객 경험을 개선하고 사업 운영의 간소화에 사용되고 있다. 사용자는 AI 알고리즘이나 컴퓨팅 자원을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급한다. 향후 전문 특화업무에 맞춤형 앱과 플랫폼을 제공하는 업체가 증가한다.

2. 5G 데이터 네트워크(5G data networks)

5G 데이터 네트워크는 모바일 인터넷 접속 시 초고속 다운로드와 업로드, 안정적 연결접속 등을 크게 개선하고 있다. 2019년 모바일에서 처음 이 기술이 서비스되었지만, 고비용과 사용지역의 한계가 있다. 조만간 대중화가 이뤄지면서, 저비용과 서비스 지역이 확대될 전망이다.

3. 자율주행(Autonomous Driving)

자율주행 기술은 점차 상용화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자동제어나 차선변경 같은 낮은 수준에서, 데이터 분석기술을 통해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해진다. 구글 알파벳의 자회사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는 웨이모는 이미 자율주행 택시를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테스트 운행을 하고 있다. 첫 달에만 6,200명의 승객이 이용했다. 2020년부터는 점진적으로 16,000대의 자율주행차를 활용하여 본격적인 택시 영업을 한다고 한다. 자율주행은 트럭과 버스 등에도 적용된다. 특히 드론에 자율주행이 빠르게 적용되면서 1톤 이상 항공화물 운송이나 에어택시가 조만간 상용화될 전망이다.

4. 개인 예방 의학(Personalized and predictive medicine)

개인 예방 의학은 스마트워치와 같은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개인의 건강 자료를 수집 분석하여 예방 치료의 길을 넓히고 있다. 의사가 환자를 더 정확하게 치료할 수 있는 정밀 의학에 큰 도움이 된다. 최근 게놈과 AI의 융합으로 질병 예방과 의약품 연구개발이 활발하다.

5. 컴퓨터 비전(Computer Vision)

컴퓨터 비전은 카메라나 센서에서 수집한 이미지에서 사람 사물 장소 등을 식별하는 시스템이다. 활용 분야는 자율주행차의 주위 위험 파악이나, 공장의 제품 불량 파악 등에 활용되고 있다. 보안 카메라는 24시간 모니터링으로 특이 사항을 관리자에게 전송한다. 하지만 핵심기술인 안면인식은 개인 프라이버시를 침해한다는 반론도 거론되고 있다.

6. 확장 현실(Extended Reality)

확장 현실은 가상현실, 증강현실, 및 혼합현실(MR. Mixed Reality)을 통합한 기술이다. 가상현실은 직원 훈련, 작업 시뮬레이션, 고객과의 새로운 소통방법 등에서 채택이 늘고 있다. 현실 세계를 믹스한 VR 헤드셋을 이용해 디지털 세계에 몰입하는 경험을 제공한다. 증강현실은 스마트폰 화면이나 디스플레이를 통해 디지털 세계를 현실 세계에 중첩하는 기술이다. 혼합현실은 사용자가 실제 세계에 배치된 디지털 물체와 상호 작용하는 기술이다. 확장 현실은 이 세 가지를 혼합하여 좀 더 몰입된 디지털 경험을 창출하고 있다.

7. 블록체인 기술(Blockchain Technology)

블록체인 기술은 그동안 초기 단계이고 과장된 측면이 있었지만, 이 분야에 투자를 계속한 회사들은 결실을 얻는 시기가 되고 있다. 예를 들어, IBM 페덱스 월마트 마스터카드 같은 글로벌 회사들은 조만간 투자 수확을 기대하고 있다. 이 분야는 계속 많은 기업이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인류를 위협하는 7가지 기술

포브스는 2020년에 사람에게 위협적인 기술도 선정하여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첨단기술의 이면에 잠재한 부작용 기술
첨단기술의 이면에 잠재한 부작용 기술 @포브스

1. 드론 군단(Drone Swarms)

드론군단은 거의 전 세계 국가의 군대에서 군사 작전 시에 채택하고 있다. 각종 테스트를 통해 대량의 살상 무기까지 장착하고 있다. 철학과 인종이 다르고, 이해관계가 상반된다는 전쟁 명분에 드론기술이 사용된다는 점은 인류가 인류에게 저지르는 끔찍한 재앙이다.

2. 스마트홈 기기 감시(Spying Smart Home Devices)

스마트홈 기기 감시는 사용자의 습관 행동 정보를 추적하여, 개인 정보 등을 악용하는 기술이다. 거실에 있는 AI 스피커 에코는 가족의 대화 내용을 수집한다. 구글맵은 개인의 이동 정보를 취득하고 있다.

3. 얼굴 인식(Facial Recognition)

얼굴인식 기술도 악용 소지가 많다. 중국과 러시아 정부는 위험인물을 잡아내기 위해 얼굴인식 기술을 사용하고, 이스라엘 가자지구에서는 팔레스타인 추적에 사용한다. 이 모든 것이 국민 감시용으로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

4. AI 활용 복제(AI Cloning)

AI 활용 복제를 통해 음성, 사진, 동영상을 기초 데이터로 하여 원본과 동일 유사한 복제 비디오 제작할 수 있다. 가짜 동영상 기술을 활용해 실제 말한 것처럼 악용한다. 최근 개인 이미지나 동영상을 올리는 인터넷 SNS가 보편화 되면서, 일반인도 피해 대상이 되고 있다.

5. 랜섬웨어, 스피어 피싱((Ransomware, AI and Bot-enabled Blackmailing and Hacking)

랜섬웨어, AI와 반복 프로그램을 활용한 블랙 메일링, 해킹 등 부작용 기술이 문제가 되고 있다. 랜섬웨어는 기업의 컴퓨터 작동을 중단하게 조작한 뒤 재가동 조건으로 돈을 요구하는 악성 프로그램이다. AI와 반복 프로그램인 보트(bot)를 악용하는 블랙 메일링으로 특정 개인이나 기관을 공격하는 스피어 피싱도 위험하다. 스피어 피싱은 이메일 상 수신자와 참조자를 대상으로 익숙하고 믿을만한 지인이 송신한 것처럼 조작한다. 수신자의 개인 정보를 요청하거나 정상적인 문서 파일로 위장한 악성코드를 실행하기도 한다.

6. 스마트 더스트(Smart Dust)

스마트 더스트는 공항, 군사시설, 발전소, 지하철, 오피스 빌딩 주변에 뿌리는 초소형 센서이다. 먼지처럼 뿌려놓으면 최첨단 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온도, 빛, 진동, 주변 물질 성분 등까지 감지하고 분석할 수 있다. 생화학전과 같은 군사적 활용이나 사생활 등이 노출될 수 있다.

7. 가짜뉴스 보트(Fake News Bots)

가짜뉴스 보트(로봇)는 AI 기반으로 가짜뉴스를 작성하는 플랫폼 등을 말한다. 가짜뉴스가 널리 퍼지고 공유하는 현상이 나타나면 개인, 기업, 정부 등에게 심각한 혼란이 조성된다.

도시창조 핵심기술의 명과 암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기술 트렌드의 의미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핵심기술들은 창조적 파괴와 지속적인 융합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우리는 첨단기술이 가져다주는 다양한 혜택, 가치, 효용성을 높이는 연구개발과 투자를 강화해야 한다. 아울러 잠재하고 있는 부작용과 위험에도 대비해야 한다. 새로운 트렌드에 대응하지 못한 기업과 개인은 뒤처진다. 우리는 기술 트렌드를 파악하고 실제 비즈니스에 어떻게 채택할지를 고민하면서 다음 세대의 비즈니스 발굴과 기술선점 전략을 추진해나가야 할 것이다.

<최민성(델코리얼티 대표 / 건설주택포럼 명예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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