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사 초청 콘퍼런스’에 참석한 홈플러스 임일순 사장
‘협력사 초청 콘퍼런스’에 참석한 홈플러스 임일순 사장

 

홈플러스(대표이사 사장 임일순)에 최근 노조가 새롭게 창립됐다. 이미 홈플러스에는 3개의 노조가 있는 만큼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2일 서울경제TV의 보도와 홈플러스 노조에 따르면 이번에 생긴 홈플러스 노조는 전·현직 점장, 부점장 등 이 모여 만든 것으로 '관리자'들이 만들었다.

작년 9월 18일 홈플러스 14명의 부장들은 사측 인사팀으로부터 서류 한 장을 받았는데, 일 년치 계약 연봉을 줄 테니 명예퇴직을 하라는 내용이었다. 홈플러스에서 20년간 일해온 이들이 받아들이기엔 매우 부당한 강요였다. 
 
이에 홈플러스 사측은 명예퇴직에 불응한 부장들을 평사원으로 강등시키고 본사에 영업개선TF팀을 신설해 소속을 바꾸게 했다.

현재 이들은 판매 현장에서 상품특판, 온라인 회원모집, 몰 공실입점상담 등 기존 주무부서에서도 해결하지 못한 업무를 하며 퇴사 압박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매체는 이러한 명퇴 통보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전했다. 지난 2018년 1월 20여명, 지난해 5월 30여명 등 이번 사태와 같이 명퇴불응 부장들을 평사원으로 강등시키거나 내보냈던 것으로 드러났다.

홈플러스가 명퇴를 종용한 이유는 실적악화와 재무구조 개선이다.

현재 홈플러스의 실질적 주인인 MBK파트너스는 매장을 세일즈앤리스백 방식으로 전환해 1000억원대의 이자를 내고 있는데, 그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전가하고 있는 셈이다.

피해 관리자들은 홈플러스가 내세운 실적 악화는 경영을 잘못한 탓이지, 자신들의 과오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에 관리자들이 홈플러스 사측과 맞서기 위해 지난달 22일 홈플러스 제4 노조를 설립했다. 

홈플러스에서 관리자 노조가 창립된 것은 유통업계 최초의 일인만큼 그 파장은 커질 전망이다.

전국 홈플러스 노동조합이 지난해 3월 서울 등촌동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전국 홈플러스 노동조합이 지난해 3월 서울 등촌동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강압 감사에 대한 대표이사의 공개사과와 재발 방지 등"을 주장하는 집회를 열고 있는 모습. 전국홈플러스 노동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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