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 보수 통합신당준비위, "작은 차이 극복하고 총선 승리"
호남 기반 통합신당, "제3지대 통합 위해 앞으로"

통합신당준비위원회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1차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통합신당준비위원회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1차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15 총선을 앞두고 야권에서 보수 야당들과 호남 기반 야당들이 각각 통합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을 중심으로 한 범보수 '통합신당'과 호남을 기반으로 한 중소 정당들의 '(제 3지대)통합신당'이 그것이다.

■ 범보수 통합신당(자유한국당, 새로운보수당, 전진당, 국민의소리당)

범보수 통합신당준비위원회는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1차 회의를 갖고 통합신당 창당에 대해 논의했다.

통준위는 5명의 공동위원장 체제로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회 위원장, 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 이언주 대표, 장기표 국민의소리당 창당준비위원장이 각각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새로운보수당은 아직 공동위원장이 공석인 관계로 이날 회의에는 정운천 의원이 대신 자리했다.

박형준 통준위 공동위원장은 이날 회의에 앞서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달 중순 통추위가 출범한 이래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통합신당 열차가 제 궤도에 올랐다"며 "2월 20일 전 통합신당을 출범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 원내대표는 "작은 차이를 모두 극복하고, 우선은 총선에서 이겨야 대한민국의 진로를 위해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큰 발걸음 내디딜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이 대표의 말을 받아 "지금까지 우리 야권이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지 못했는데 통준위가 야권의 새로운 이미지를 만드는 데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준위 위원 자격으로 참석한 정운천 의원은 "지금 통합에서 가장 큰 걱정이 제가 알기로는 새보수당인 것 같다"며 "이 자리에 있는 것이 마음이 무겁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의 '당 대 당' 통합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여서 신당 창당 준비작업은 당분간 양당의 통합을 전제로 당분간 5명의 공동위원장 체제로 추진될 전망이다.

한편 이날 통합 논의에는 안철수 전 의원과 김문수 자유통일당 대표의 합류도 거론됐다.

이언주 공동위원장은 회의에서 "많은 분이 늦기 전에 우리와 함께하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약간의 차이가 있더라도 국민이 바로 우리 뒤에 있기 때문에 그 차이를 극복해나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안신당 최경환 대표가 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안신당 최경환 대표가 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호남 통합신당(대안신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대안신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등 호남 기반 군소야당도 최경환 대안신당 대표와 유성엽 통합추진위원장을 중심으로 호남 통합신당 창당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 대표는 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당장 오늘 내일이라도 3당 통합선언에 나설 것"이라며 "3당 대표들이 모여 '3당 통합선언'이라고 하는 정치적 선언이 우선 이뤄지길 기대한다"며 조속한 통합을 주장했다.

유 위원장도 "어제 손학규 대표를 만나 통합 문제에 대해 논의한 것에 이어 오늘은 박주선 의원의 만남 요청이 있다"며 "현재 계속되고 있는 만남을 통해서 제3지대 신당이 조속히 원만히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전날 호남 통합신당 창당후 대표직을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최 대표는 손 대표의 방침을 환영하며 "제3지대 통합을 위한 큰 결단을 내려주셨다.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이제 국민이 원하는 제3지대 통합을 위해 앞으로 전진하는 길만 남아있다"고 통합신당 합류를 권유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통합당에 어떤 명분과 가치가 있는지 알리려면 시간이 촉박하다. 신속한 행보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안철수 전 의원이 추진하는 '안철수신당'의 연대 가능성에 관해서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 대표는 "반대로 안철수 전 대표는 선거개혁에 명백히 반대해 평화당의 가치에 반했다"며 선을 분명히 그었다.

정당보조금 지급 시점이 15일인 점을 감안하면, 호남 통합신당은 늦어도 다음 주 중에는 통합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통합'이 가져올 시너지 효과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바른미래당의 교섭단체 지위 상실로 급하게 서두른 통합인데다가 민주당의 호남권 지지세가 20대 총선과 달리 만만치 않은 편이라 이번 총선에서 신승하고 정치적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을 지는 아직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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