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인 회장, 허진수 부사장에 주식 증여하며 기울어
당초 SPC, 허진수·허희수 두 형제 경쟁구도로 관측
업계 "그룹 승계 확실히 허진수 부사장에게 기울었다" 분석

허영인 SPC그룹 회장
허영인 SPC그룹 회장

2년전부터 가닥이 잡혔던 SPC그룹의 승계 구도가 허진수 부사장 쪽으로 확실하게 기울어가는 모습이다.

그동안 SPC그룹의 3세 경영인 허진수, 허희수 형제는 계열사 지분이나 사업 등 경영부분에 있어 경쟁구도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동생인 허희수 전 부사장이 경영에서 물러나게 됐고 최근 허영인 회장이 허진수 부사장에게 주식 일부를 증여하면서 경영권 승계구도가 사실상 일단락됐다는 평가다.

10일 업계 내에서는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허진수 부사장에게 주식을 증여하면서 승계 가닥이 허진수 부사장 쪽으로 확실해졌다는 관측을 내세우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허영인 회장은 지난 8일 허진수 부사장에게 SPC삼립의 보통주 40만주를 증여했다. 이를 8일 종가 기준 금액으로 환산하면 265억원이다.

허영인 회장은 지난 2015년 당시 허진수·허희수 부사장을 모두 삼립식품 등기이사에 올렸다. 당시 SPC에서도 허영인 회장이 두 형제 중 한 명을 편애하지 않았기 때문에 경쟁을 통한 승계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다수였다.

당시 두 부사장이 보유한 지분도 비슷했다. SPC그룹 내 유일한 상장사인 SPC삼립 지분도 각각 11.47%와 11.44% 가지고 있어 사실상 그룹 지배력이 동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형인 허진수 부사장은 SPC그룹 전략기획실 전략기획부문장과 파리크라상 전무 등을 지낸 뒤 2015년 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당시 허 부사장은 그룹 내 연구개발과 해외사업을 주로 맡았으며 주력 브랜드인 파리바게뜨 해외매장 확장에 집중했다.

동생인 허희수 전 부사장은 지난 2007년 파리크라상 상무로 처음 경영에 참여했다. 이후 2016년 미국 버거 체인점 '쉐이크쉑'을 국내에 들여오면서 주목받았다. '쉐이크쉑' 버거의 론칭 이후 허 전 부사장은 같은해 10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번 주식 증여 이후 SPC삼립의 허진수 부사장 지분율은 11.68%에서 16.31%로 늘어났다.

SPC삼립의 최대 주주는 파리크라상이다. 사실상 그룹 내 지주회사인 파리크라상은 SPC삼립의 지분 40.7%를 보유하고 있다.

파리크라상은 지분이 100% 오너 일가로 이뤄져 있다. 현재 파리크라상 지분은 ▲허영인 회장 63.5% ▲허진수 부사장 20.2% ▲허희수 전 부사장 12.7% ▲허 회장 부인 이미향 씨 3.6% 등으로 나눠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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