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온라인의 힘' 어디서 솟아날까
롯데그룹 '온라인의 힘' 어디서 솟아날까
  • 오세영 기자 (press@straightnews.co.kr)
  • 승인 2020.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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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포스트 코로나 위해 사업 재검토"
'롯데온', 오픈마켓+직매입 장점 활용해야
롯데글로벌로지스, 택배처리능력 제고 시급
롯데그룹 "성장산업 투자 지속하겠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그룹이 오프라인 사업 규모를 줄이고 이커머스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등 온라인 시장 장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롯데그룹이 온라인 시장 진입에 늦은 만큼 야심작인 '롯데온'의 개발과 롯데글로벌로지스의 규모 확대를 우선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롯데그룹의 가장 큰 변화는 오프라인의 역할 감소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말 앞으로 3~5년 동안 약 700여개 오프라인 점포 가운데 약 200개를 폐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15일 콘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안에 ▲백화점 5개 ▲대형마트 16개 ▲슈퍼 74개 ▲롭스 25개 등 120개 매장을 폐점하기로 발표하기도 했다.

최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두 달 여만에 국내 경영에 복귀해 포스트 코로나 채비에 돌입하면서 롯데그룹의 유통 부문 구조조정이 가속화 될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유통 부문 구조조정 단계에서 직면한 과제로 롯데온의 시장 선점과 롯데글로벌로지스의 택배 처리 능력 향상 등이 꼽히고 있다.

◇시장진입 늦은 '롯데온', 오픈마켓과 직매입 장점 활용해야

롯데쇼핑은 지난달 신동빈 회장의 야심작인 '롯데온'을 출범했다. 백화점과 마트, 슈퍼, 닷컴, 롭스, 홈쇼핑, 하이마트 등 롯데 유통 계열사 7개 쇼핑몰의 온·오프라인 데이터를 통합한 온라인 플랫폼이다.

롯데그룹은 '롯데온'으로 오는 2023년까지 온라인 매출 20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롯데온'의 성공 가능성을 낮게 점치고 있다. 경쟁업체들보다 늦은 시장 진입이라 실효성을 가지기 어렵고 단순히 계열사 채널을 통합하는 것에 그친 작업은 경쟁력을 구축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업계에서는 '롯데온'이 오픈마켓과 직매입 모델을 결합해 오픈마켓과 직매입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활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롯데유통그룹은 시장 선점을 위해 공격적인 전략을 수행해야 한다"며 "이미 3900만명에 달하는 고객 데이터를 보유하며 물류 및 관련 인프라 투자가 구축돼 있다는 점에서는 경쟁력이 빠르게 확보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체질 개선에 따르는 과도기로 롯데그룹 유통계열사들의 영업실적이 당분간 개선되기 여럽다는 전망도 나왔다. 주요 오프라인 구조조정이 적자점포 위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지만 오프라인 점포 폐점 계획에 따라 구조적인 실적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 롯데글로벌로지스 성장=롯데온 성공의 길

롯데그룹이 목표로 제시한 온라인 매출액을 달성하기 위해 종합 물류회사인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역할도 중요해졌다. 현재 롯데글로벌로지스의 택배 처리 물량 수준이 경쟁업체보다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한화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그룹이 온라인 매출액 7조원을 토대로 추정한 결과 그룹 내 택배물량은 약 4억1000만박스로 계산된다. 롯데그룹의 계획대로 오는 2023년 온라인 매출이 20조원을 달성하려면 택배물량은 약 11억8000만박스로 매해 약 30%씩 늘어나야 한다.

현재 롯데글로벌로지스는 광명과 진천, 여주 등 물류센터에 투자하고 있다. 특히 진천에는 3000억원을 투자해 오는 2022년까지 메가허브터미널을 구축할 계획이다. 진천 메가허브터미널이 완공되면 롯데글로벌로지스는 하루 총 185만박스를 처리하게 된다. 일년 동안의 영업일수를 312일로 잡을 때 연간 처리량은 5억7720만박스에 그친다.

그러나 롯데온의 물량을 소화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가 현재와 같은 비중으로 전체 계열사물량의 90%를 담당한다면 오는 2023년에는 하루 약 340만박스를 처리할 수 있어야 목표금액인 20조원을 달성할 수 있다.

현재 롯데글로벌로지스의 택배처리능력은 경쟁업체들에 비해서도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말 롯데글로벌로지스의 택배처리능력은 하루 120만박스로 집계됐다. 경쟁업체인 ▲CJ대한통운(일 700만박스) ▲쿠팡(일 270만박스) ▲한진(일 140만박스) 보다 적은 수치다.

금융업계 전문가들은 롯데그룹이 목표로 제시한 온라인 매출액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롯데글로벌로지스에 대해 추가투자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화투자증권 리서치팀은 "이미 2022년까지 계획이 잡힌 투자금액 규모가 4000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추가투자를 위해 약 3~4000억 원이상의 재원이 더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추가 투자를 통해 그 룹물량 증가의 수혜를 온전히 누린다면 큰 폭의 외형과 이익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 19일 신동빈 회장이 귀국 후 첫 임원회의에서도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에 투자를 집중해 달라"고 강조한 만큼 롯데그룹은 택배와 물류사업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성장산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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