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당대표 제안해야, 천정배 자존심 세워줘야

국민의당 창당준비위 부위원장 문병호 의원이 안철수 의원에게 박영선 의원에게 당대표를 제안해 영입해야 한다는 메세지를 보낸것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안철수 의원은 국민의당 인재영입위원장을 맡고있다. 해당 메세지는 국민의당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인 한상진 교수에게도 함께 전달됐다.
18일 오전 서울 마포구 국민의당 당사에서 열린 확대기조회의에서 문 의원이 안 의원에게 보낸 문자메세지를 다시 확인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해당 메세지를 보낸 날짜는 보이지 않았지만 오후 10시 56분에 보낸것으로 나온다.
메시지에는 "박영선 천정배 모시고 오면 좋겠습니다. 박영선 의원에게는 당 대표 서울시장 공천 제안하면 좋겠습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이어서 "천정배 의원에게는 자존심 살려주는 말씀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라는 말이 적혀있다.
이어서 "큰 틀에서 보면 두 분 다 대세에 지장 없다고 봅니다"며 "새로운 역사는 민중이 쓰는 것이지 상층부 몇몇 사람이 쓰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렇지만 돌다리도 두드린다는 심정으로 절박하게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메시지에 덧붙였다.
생각지도 않은 메시지의 유출로 안철수 의원과 국민의당은 당혹스런 상황에 처하게 됐다. 호남권에서 기세가 꺾이며 지지율이 주춤하고 있는 상황에서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이번 유출은 뼈아프다.
특히 더민주에서 탈당을 고민하는 비주류 의원들의 탈당 움직임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또한 탈당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진 메시지의 대상자인 박영선 의원의 입장이 미묘하게 됐다. 본인의 의도와는 상관없는 메시지의 유출로 탈당 명분에 흠집이 난 것이다.
일각에서는 산전수전 다 겪은 문병호 의원이 기자들이 둘러싸고 있는 상황을 모르는 바도 아니고 의도적으로 유출한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안철수 의원은 이번 문자 공개에 대해 문 의원의 개인적 의견이며 옛날에 보낸 문자라고 말했다. 이어서 여러 사람들이 여러가지 의견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