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온라인 플랫폼 '롯데온' 4월 출범 후 '선방'
검색 지연·서버 장애 등 초창기 소비자 불만 나오기도
롯데쇼핑 "회원제 마련·검색 기능 강화 등 개선방안 마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스트레이트뉴스 오세영 기자] 롯데그룹이 야심차게 선보인 온라인 플랫폼 '롯데온'이 5일 출범 100일을 맞이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숙원사업인 만큼 업계와 소비자들의 관심도 쏠리고 있다.

지난 4월 28일 정식 출범한 '롯데온'은 백화점과 마트, 슈퍼, 닷컴, 롭스, 홈쇼핑, 하이마트 등 롯데 유통 계열사 7개 쇼핑몰의 온·오프라인 데이터를 통합한 온라인 플랫폼이다. 롯데쇼핑은 '롯데온'을 유통사업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아 오는 2023년까지 온라인 매출 2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롯데온은 개인화와 빅데이터에 중점을 둔 플랫폼이다. 핵심은 '개인 맞춤 솔루션'이다. 롯데온의 인공지능(AI)이 롯데멤버스 3900만명 회원의 구매 빅데이터와 6500만개의 상품 속성 정보를 분석해 고객의 취향을 분석해 개개인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나아가 비슷한 구매패턴을 보이는 다른 소비자의 구매리스트를 제안하기도 한다.

배송 배송 서비스의 경우 속도보다 정확성에 중점을 뒀다. 롯데온은 '단순히 빠른 배송보다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상품을 받길 원한다는 점'을 고려해 오프라인 매장을 거점으로 활용한 적시배송을 도입했다.

롯데마트 풀필먼트 스토어와 롯데백화점의 '바로배송' 서비스와 슈퍼의 '새벽배송' 서비스 등 롯데그룹 내 7000여개 매장의 '스마트 픽' 서비스 가운데 원하는 배송 형태를 선택할 수 있다.

순탄하게 시작한 것만은 아니다. 오픈 초기 애플리케이션 구동 속도와 상품 데이터의 미흡한 점으로 검색 장애와 서버가 지연되는 등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롯데온은 서비스 안정을 위해 하반기에 본격적인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 7월에 이어 9월 2차례에 걸쳐 검색 엔진도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롯데쇼핑이 지난 4월 27일 '롯데온 전략 설명회'를 개최했다.
롯데쇼핑이 지난 4월 27일 '롯데온 전략 설명회'를 개최했다.

 

롯데온은 올해 하반기에 들어서자 마자 통합 회원제를 새롭게 선보였다. 롯데쇼핑은 지난 7월 1일 통합 회원제를 실시한 이후 상위 0.5%의 고객이 전체 매출의 약 20%를 차지할 정도로 우수 고객의 매출 기여도가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실제로 롯데온 상반기 우수 고객의 월 평균 매출은 일반 고객에 비해 4배 정도 높았다.

우선 롯데온 우수 고객(MVG·VIP 등급)의 활동성이 크게 증가했다. 롯데온의 우수 고객 수는 시행 전보다 58%정도 늘었다. 우수 고객의 일 평균 매출 역시 40.3% 올랐다. 또 하루에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수도 19.9% 증가했다.

유료맴버십 서비스인 롯데오너스의 가입자 수는 지난 4월보다 29.2% 상승했다. 롯데온에서 엘페이를 사용하는 비율도 지난 5월 46%를 나타낸 데 이어 47.8%로 늘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검색이나 추천기능, 라이브커머스 등 여러가지의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며 "통합 회원제의 경우에도 시행 한 달여가 지난 현재 수치화 할 수 있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고 롯데온 추후 통합 등급제를 비롯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발굴해 온라인몰 트렌드를 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 내에서는 경쟁업체보다 온라인 시장에 늦게 진입한 만큼 단순히 계열사 채널을 통합하는 작업을 넘어 오픈마켓과 직매입 모델을 결합해 각 형태가 가진 장점을 활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롯데유통그룹은 시장 선점을 위해 공격적인 전략을 수행해야 한다"며 "이미 3900만명에 달하는 고객 데이터를 보유하며 물류 및 관련 인프라 투자가 구축돼 있다는 점에서는 경쟁력이 빠르게 확보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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