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있어 내가 있다."

지난 7일 국회 교섭단체 연설에 나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인용한 말이다. 아프리카 '반투'족 말인 '우분투'를 우리말로 풀어쓴 글이라고 한다.

이 대표는 이와 함께 '세상 풍경 중에서 제일 아름다운 풍경,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풍경' 글귀까지 언급했다. 광화문 유명 대형서점 외벽에 걸려있던 익숙한 글귀다.

21대 국회 초입부터 시종일관 험란한 공방전이 벌어졌던 국회에서 오랜만에 터진 '감성충만' 연설문이다.

야당도 이례적으로 호의적인 반응을 내놨다. 국민의힘으로 간판을 바꿔 단 '구 통합당' 측은 "고통을 더 크게 겪는 국민을 먼저 도와드려야 한다는 여당 대표 말씀에 뜻을 같이한다"고 동감의 뜻을 전했다.

이 대표의 '캐릭터'는 '포용력' 있는 여당 대표의 이미지 쪽으로 잡아가는 듯 하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험란한 '코로나 시국'에서 국난극복을 위해 여야의 '협치'를 강조하는 컨셉이다.

이에 반해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같은 여권 인사임에도 불구하고 사뭇 다른 느낌을 준다.

이 지사의 이미지는 '결단력'과 '단호함'이다. 이같은 차이는 2차 긴급재난지원금에 관련해 '선별 지원'과 '전국민 지원'이냐는 논란에서 이미 명확하게 드러났다.

예측이 힘든 정치판에서 두 대권주자의 앞날을 예단하는 것은 어렵고 위험하다. 다만 확실한 것은 민주당 당원이든 국민들이든 언제까지나 '당신을 향한 나의 사랑은 무조건'은 아니라는 것이다.

'각자의 길'을 선택한 두 '이'는 앞으로도 혹독한 검증의 시간을 거쳐야 할 것이다. 아울러 그것을 지켜보는 국민의 관전평도 엇갈리면서 하이라이트를 향한 흥미진진한 질주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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