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24일 오후 전남 광양시 금호동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고압산소 취급 중 폭발 사고가 발생해 3명이 숨졌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구조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24일 오후 전남 광양시 금호동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고압산소 취급 중 폭발 사고가 발생해 3명이 숨졌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구조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기자] 노동계가 2018년 이후 포스코에서 산업재해로 사망한 노동자가 모두 21명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5일 전국금속노동조합은 포스코 원청과 하청사 모두에 민주노조가 설립된 2018년 이후부터의 산재사고 전수를 확인해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조사기간인 38개월간 포스코에서는 모두 155건의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했다. 이중 사망사고가 16건, 부상을 입은 재해사고가 114건(사망사고와 1건 중복), 인명피해가 없는 설비사고가 26건 발생했다.

21명의 사망자는 이주노동자 1명을 포함해 하청노동자가 16명으로 다수를 차지했다. 그러나 원청 소속 노동자도 5명이 사망했다.

사망사고만이 아니라 부상에 그치는 산재사고도 대거 발생했다. 특히 2019년과 2020년에 산재사고가 급증했다. 2019년에는 58건으로 전년(2018년) 21건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금속노조는 “현장의 작은 사고는 큰 사고를 예고하는 경고 신호라는 점을 고려하면 포스코가 각종 위험 신호에도 안전문제를 중요하게 고려하지 않으며 이것이 중대재해 다발의 한 원인임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019년 12월21일 포항제철소에서 하청노동자 10명이 한꺼번에 화재와 가스누출로 재해를 입은 사건이 발생하고, 3일 뒤 광양제철소에서 발전기 폭발로 하청노동자 6명이 중경상을 입는 대형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2월 5일 포항제철소에서 가스 누출로 원청과 하청 노동자 각 2명씩 모두 4명이 유독 이산화탄소에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포스코는 불과 3일 뒤 같은 제철소에서 하청노동자가 컨베이어 롤러에 끼어 사망하는 사고를 막지 못했다.

금속노조는 “특히 154건 중 6건을 제외한 사고가 연임을 공언한 최정우 포스코 회장 체제에서 발생했다”며 “2018년 6월 23일 포스코 이사회가 최정우 회장을 선임한 이후 사망한 노동자만 무려 17명”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계열사인 포스코건설에서는 지난 5년간 23명이 사망했다. 사망을 제외한 재해자만도 277명이다. 지난 2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중대재해기업 청문회에 사측이 제출한 자료(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자료)를 보면 최근 5년간 포스코건설에서는 모두 23명이 사망했다”며 “포스코그룹의 산재실태를 보면 최정우 회장 책임론이 제기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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