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전기차 모델인 '코나EV'. /사진=현대자동차 인도네시아 법인
현대자동차 전기차 모델인 '코나EV'. /사진=현대자동차 인도네시아 법인

현대자동차가 빠르게 성장하는 동남아시아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바꿀 기세다. 한국에서 생산해 보낸 초기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 내년부터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전기차 생산이 본격화하면 동남아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대폭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16일 현대차 인도네시아 법인(HMID)에 따르면 현대차가 현지에 수출한 전기차 모델인 코나EV와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재고가 모두 소진됐다. 현재 판매점에 전시된 물량만 남아 있다. 찾는 사람은 많은데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다. 마크무르 현대차 인도네시아 법인(HMID) 최고운영자(COO)는 CNN 인도네시아와의 인터뷰에서 "여전히 코나EV와 아이오닉 일렉트릭에 대한 구매 문의가 많다"고 했다.

지난 11일 시작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 국제모터쇼(GIIAS) 행사에서도 코나EV와 아이오닉 일렉트릭 구매 예약이 이어졌다. 차량은 내년 1월 말 이후에야 출고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전기차 구매 예약자에 휴대용 충전기나 일부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현대차의 인도네시아 전기차 판매는 내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1조8000억원을 투자해 인도네시아 웨스트자바주(州)에 세운 공장에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첫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5'를 생산할 예정이어서다.

지난달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직접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에 아이오닉5 현지 생산 계획을 밝혔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내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공식 의전 차량은 현대차의 제네시스 G80 전기차 모델을 채택하는 것으로 화답했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된 전기차는 말레이시아, 태국 등 인근 동남아 국가로 수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가 물량 걱정 없이 동남아 전기차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는 얘기다.

동남아 전기차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 조사 회사 리서치앤드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네시아·태국·말레이시아에서 팔린 전기차는 모두 3만8119대(하이브리드차 포함)로, 한국 판매량(3만116대)보다 많았다. 특히, 인도네시아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47.5% 늘며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스트레이트뉴스 유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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