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방 거래로 70년 넘게 미국인만 총재에 선임된 선례 되풀이해

이변은 없었다. 설립 이후 70년 넘게 미국인만 총재를 맡아온 세계은행의 차기 총재에 역시 미국인 김용 현 총재가 단독 출마, 사실상 연임을 확정지었다.

추석인 15일, AP통신 등 외신들은 세계은행 이사회가 13대 총재 후보 등록 마감 결과 김용 현 총재가 단독 출마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김 총재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되었다.

▲ 버락 오바마 美 대통령과 악수하는 김용 세계은행 총재 내정자(2014.04.17) ⓒsfgate.com/Bloomberg

세계은행의 정식 명칭은 국제부흥개발은행(International Bank for Reconstruction and Development)으로, IBRD는 브레튼우즈 협정(1944)에 의거, 각국의 경제부흥과 개발에 협력하기 위해 1946년 6월 발족한 국제투자기관이다.

김 총재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됨에 따라, 세계은행 이사회는 김 총재를 인터뷰한 다음, 내달 7일부터 9일까지 개최되는 연례회의 이전에 연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2012년에 세계은행 총재가 된 김 총재의 임기는 2017년 6월 30일까지이며, 연임이 확정되면 2022년 6월 30일까지 총재직을 수행하게 된다.

한편, 이번 김 총재의 단독 출마를 두고 세계은행 내부에서는 불만의 목소리도 터져 나오고 있다. 앞서 세계은행 직원조합은 이사회에 서한을 보내 “우리는 뒷방에서 이뤄진 거래를 바탕으로 12번 연속 미국인 남성이 총재가 되는 것을 지켜봐야 했지만, 이제 세상이 바뀌었다. 우리도 변화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세계은행 이사회는 그동안 공개적이고 투명한 총재 선임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김 총재가 단독 출마해 연임이 기정사실화되면서 투명한 선임 과정은 물 건너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키워드

Tags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