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출신 문동권 대표, 전사 비용 내실화 및 혁신 전담 조직 신설

고금리,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며 카드업계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지난해 주요 카드사 실적은 한 자릿 수부터 많게는 절반 가까이 급감했다. 조달금리 압박 장기화에 고물가에 따른 신용판매 위축, 대출 차주 부실화 등의 영향이다. 갑진년(甲辰年) 카드사들의 위기돌파 전략을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

14일 하반기 사업전략회의를 통해 위기 대응 및 돌파를 위한 '프로젝트 히든카드'를 제시한 문동권 대표(제공=신한카드)
14일 하반기 사업전략회의를 통해 위기 대응 및 돌파를 위한 '프로젝트 히든카드'를 제시한 문동권 대표(제공=신한카드)

국내 1등 카드사 신한카드에 내부출신 문동권 대표가 취임한지 1년이 지난 가운데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022년과 비교해 감소했다. 신한카드는 연내 조직개편 등을 통해 비용 지출을 줄이겠다는 계획이지만, 카드이용실적 위축과 조달비용 증가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2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으로 2022년 대비 3.2% 감소한 620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위인 삼성카드(6094억원)와 불과 112억원 차이다. 오히려 영업이익 부문에선 삼성카드(8100억원)가 신한카드(8032억원)보다 소폭 앞섰다.

지난해 신한카드의 영업자산 역시 감소했다. 9월 말 기준 신한카드 영업자산은 37조5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0.6%(약 2000억원) 감소했다. 가계대출 및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위주로 대출채권 규모가 확대됐으나 할부 결제자산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다만 현금과 예치금, 유가증권 확대로 총자산은 전년 말 대비 3.1% 증가했다. 

신한카드는 조직개편을 통해 비용 지출을 줄이고 있다. 특히 내부 조직을 기존 7그룹 체계에서 5그룹 체계로 축소했고, 전사 비용 내실화 및 혁신을 위한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올해 당기순이익을 다시 늘리기 위해 카드업 본업의 경쟁력을 다시 고민 중”이라며 “전사적 비용구조 개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가 결속력 있게 조직개편을 추진할 수 있는 건 문동권 대표가 신한카드 내부인사 출신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신한금융그룹은 지주 출신 카드사 대표를 앉혔지만 내부인사 출신 문동권 대표는 이 관례를 깬 인물로 평가 받는다.

문 대표는 LG카드가 신한카드에 합병된 2007년부터 ▲경영관리팀장 ▲전략기획팀장 ▲기획본부장 ▲경영기획그룹장 상무 등을 역임했고, 경영기획그룹장 부사장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대표직을 맡고 있다.

다만 거시적인 관점에서 조달비용과 대손비용이 확대되면서 지난해 3분기 누적 총자산수익률(ROA)으로 1.5%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1.8%) 대비 하락한 수준이다. 

시장에선 신한카드의 수익성 저하를 우려했다. 한국기업평가 정하영 선임연구원은 “당분간 고금리 조달환경이 이어지면서 이자비용 증가에 따른 신한카드 수익성 저하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건전성 역시 이슈이다. 지난해 신한카드 연체율은 2022년 말 대비 0.41%포인트 상승한 1.45%를 기록했다. 

장하영 선임연구원은 “높은 이자 부담과 고물가 영향으로 채무자들이  채무 상환에 한계를 겪고 있다”며 “다중채무자를 중심으로 자산건전성 저하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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