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협, 채널, 신사업 등 성장전략 계획 공개

국내 출생률이 갈수지고 있다. 저출생 현상은 모든 산업군에 영향을 미치지만, 특히 보험산업이 직면한 환경변화는 위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직접적이다. 스트레이트뉴스는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가 직면한 환경변화를 분석하고 보험 현장의 목소리를 담았다. <편집자주>

김철주 생명보험협회장. 생명보회 유튜브 화면 캡처
김철주 생명보험협회장. 생명보회 유튜브 화면 캡처.

최근 국내 출생률 지표가 떨어지는 가운데 생명보험사들의 생존전략에 관심이 뜨겁다. 생보업계의 각종 실적 지표는 손보업계와 비교해 줄어들고 있지만 김철주 생명보험협회장은 판매 채널 다각화와 함께 연금보험 경쟁력 강화를 강조했다.

19일 생명보험협회(이하 생보협)는 서울 종로구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김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합계출생률이) 0.72명에서 올해 0.6명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내년에는 전체 국민 20% 이상의 초고령 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포화로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저출산·고령화로 상징되는 인구구조의 급격한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며 “생보산업을 둘러싼 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돌파구를 못 찾는 위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생보업계의 실적은 축소되고 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전체 생보사의 당기순이익은 2010년 4조원을 기록 후 매년 그 이상의 이익을 만들지 못했다. 전체 손해보험사 이익이 2010년 2조원에서 2022년 5조5000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되는 모습이다.

국내 22개 생보사 자본은 종전 IFRS4에 비해 새 회계기준(IFRS17)에서 증가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7개사만 증가했고 나머지 15개사는 감소해 전체 당기순이익은 소폭 증가하는 것에 그쳤다. 손보업계에서도 11개 회사 모두 자본이 증가했는데 당기순이익은 11개 사 중 8개사가 증가했다. 

또한 2022년 말 기준 생보업 전체 보험계약마진(CSM) 규모는 손보업과 비교해 7조9000억원 적게 나타났다.  

노건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생보사의 급격한 신계약 성장이 없다면 상당기간 손보사에 비해 보험이익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보혐연구원 제공.
보혐연구원 제공.

생보협은 어려운 업황을 극복하고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채널 ▲신사업 ▲상품 ▲경영 등 성장전략 계획을 공개했다. 

우선 채널전략으로는 보험대리점(GA) 판매책임을 강화하고 합리적인 모집수수료 체계를 마련한다. 그간 생보업계는 설계사 대면채널을 통한 상품 판매 의존도가 높은 편이었다. 자동차보험 등 상품이 정형화된 손해보험 상품과 달리 생명보험 상품은 구조가 복잡해 설계사의 설명이 필요하고, 자칫 불완전 판매 위험도 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지금 당장은 설계사를 통한 채널 의존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디지털 채널 등을 활용해 상품을 판매하는 등 상당부분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해외 판매채널 현황과 모집관련 규제도 조사·연구해 디지털 채널 활성화와 대면채널 전문성을 제고한다. 국내 생보사의 신사업으로 포화된 국내시장을 벗어나 해외 진출을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한다.

김 회장은 “국내 생명보험 시장의 포화와 인구구조 변화 등에 따른 성장정체 극복과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각 회사가 해외진출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동남아시아 등 성장 잠재력이 큰 국가를 중심으로 금융당국 등과의 네트 워크를 확충하고, 꼭 필요한 규제개선 사항을 발굴·건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품분야에선 연금상품과 제3보험 경쟁력 강화를 추진한다. 제3보험시장은 연평균 7%의 고성장을 유지하고 있으나, 손보업권 시장 점유율이 70%이상을 차지하는 등 업권 간 불균형 성장 지속되고 있다. 

이에 생보업계는 제3보험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해 상품개발의 유연성을 확대하고 소비자 수요가 높은 신규담보 발굴 지원에 나선다.

이 밖에 생보협은 올해 경영전략으로 “보험규제 혁신과 생보업권에 적용되는 예금보험제도 개선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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