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19일 "자유한국당에는 리더십도 없고 국민의 지지도 없기 때문에 지방선거가 끝나고 나면 결국 붕괴되고 소멸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

유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선거 후 한국당 의원들이 오지 말라고 해도 올 것이라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런 현상이 분명히 일어날 것으로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형식적으로는 당 대표지만 그분의 리더십을 건전한 보수의 리더십이라고 생각하는 국민이 몇 분이나 계시겠나"라며 "한국당의 의석은 118석으로 정말 많은데 의석수에 비해 내부의 결집, 국민의 지지 이런 게 너무 약해서 저희들이 잘해서 한국당을 갈아치우는 에너지를 낸다면 한국당의 붕괴는 시간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지방선거 때까지는 통합신당으로 총력을 다해 일단 국민의 중간평가를 받을 것"이라며 "저희 신당의 정체성이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중도를 합치는 중도보수 정당이라고 한 만큼 저는 이 그릇이 앞으로 굉장히 크게 쓰일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에서 통합을 반대하고 있는 '박정천'(박지원·정동영·천정배)에 대해 유 대표는 "안보에 대한 입장은 국민의당 안에서 스펙트럼이 넓은데 바른정당이 추구하는 안보와 같은 생각을 하는 분들도 많다"며 "그래서 여기에 찬성하시는 분들은 같이 갈 수 있다고 생각을 하지만 (박정천) 그분들이 외교, 안보나 어떤 정체성과 관련해 굳이 통합에 반대하겠다면 그건 그분들이 결단을 할 거라고 본다"고 했다. 

국민의당 비례대표 제명 문제를 놓고 유 대표는 "저희가 바른정당을 만들 때 김현아 의원이 뜻을 같이했는데 한국당이 출당을 안 시켜줘서 지금 한국당에서 완전히 왕따를 당하고 있다"며 "저는 정치인은 정치적인 의사를 존중해주는 게 맞다고 본다. 어떤 뜻과 가치 이런 데 대해서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똘똘 뭉치는 게 정당의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유 대표는 지난 15일 탈당 여부를 고민 중인 원희룡 제주지사를 직접 만나 설득 작업을 벌였다. 

이에 대해 그는 "제주도에 가서 원 지사의 고민을 들었다. 한국당으로 가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는데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와 일대일 구도가 될 수 있느냐 또 앞으로 어떤 정치를 할거냐에 대해 굉장히 깊은 고민을 하고 있는 걸 확인했다"며 "원 지사가 바른정당에 남아 통합신당으로 같이 가기를 바라지만 확실한 답은 못들었다. 아직 고민을 하고 있으니 (탈당할 수 있다는) 불안한 측면이 있다"고 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간 공방과 관련해 유 대표는 "저는 이명박 정부 때 정말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면 그걸 바로잡는 건 법원과 검찰의 역할이지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의 역할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문 대통령께서 '분노했다' 이렇게 감정을 앞세우면 국민들 대부분이 이건 현직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을 수사하라고 지시한 가이드라인으로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금 권력을 잡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라며 "현직 대통령은 법원과 검찰이 수사하도록 그냥 두면 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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