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새로운 역사를 썼다. 작년 4분기에는 영업익 15조원을 넘어섰고,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영업익 50조원 시대를 열었다. 지난 한해 반도체에서만 무려 35조20000억원의 영업익을 챙겼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으로 2017년에 매출 239조5800억원, 영업이익 53조6500억원, 당기순이익 42조1867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18.7%, 영업익은 83.5% 증가한 수치다. 순익은 85.6% 늘어났다. 영업이익률은 22.4%였다.

삼성전자의 역대 연간 영업이익 최대 기록은 지난 2013년 36조7900억원이다.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에도 매출과 영업익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고, 영업이익률은 역대 최대였던 3분기(23.4%)를 넘어서지는 못했지만 23.0%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작년 4분기 매출은 65조9800억원, 영업이익은 15조1500억원이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7%, 전 분기 대비로는 6.3% 늘어났다. 영업익은 전년 동기 대비 64.3%, 전 분기 대비로는 4.2% 증가했다.
 
부품 사업은 메모리 가격 강세 지속과 플렉서블 OLED 공급 확대로 실적이 증가했다. 세트 사업은 무선의 경우 프리미엄 제품 판매 증가로 전년 동기대비 실적이 개선됐지만 스마트폰 판매량은 중저가 중심으로 감소했다. 

CE(소비자가전)사업에서는 TV가 프리미엄 판매로 확대됐지만 시장 수요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소폭 감소했고, 가전은 플렉스워시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로 실적이 늘었다.

4분기 실적에는 원화가 달러화를 비롯해 주요 통화 대비 전반적으로 강세를 기록하면서,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약 6600억원 의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또 반도체 임직원 대상 특별상여금 지급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4분기 반도체 사업은 매출 21조1100억원, 영업이익 10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영업이익률은 무려 51.7%였다. 1000원어치를 팔면 517원을 남겼다는 뜻이다. 

작년 4분기 낸드 시장은 모바일 제품의 고용량화와 서버용 SSD의 성장세에 따라 전반적인 수요 강세가 지속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 본격 가동에 들어간 평택 반도체 라인에서 64단 3D V낸드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D램 시장은 클라우드 서비스와 신규 데이터센터 확대, 플래그십 모바일 신제품 출시 등에 따라 수요가 증가했으며, 삼성전자는 1X나노 제품 공급 확대를 바탕으로 고용량 서버 D램, LPDDR4x 등 차별화 제품으로 시장에 적극 대응해 전분기 대비 실적 개선을 지속했다.

올해 메모리 시장은 서버용 수요 강세와 모바일 고사양화에 따라 견조한 수급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64단 3D V낸드와 10나노급 D램 제품으로의 전환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고 제품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1분기 메모리 시장은 비수기지만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예상돼, 삼성전자는 제품 차별화에 주력하고 원가경쟁력 강화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D램의 경우, 11라인 일부를 이미지센서 라인으로 전환함에 따라 출하량은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스템LSI 사업은 4분기에 OLED DDI 공급은 지속 증가했지만 계절적 비수기로 인해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와 이미지센서 수요가 감소해 전분기 대비 실적은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AP와 이미지센서 공급을 확대하고 IoT(사물인터넷)·VR(가상현실)·전장 등 다양한 응용처에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해 실적 성장세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파운드리 사업은 4분기 비수기로 인한 주요 거래선용 제품의 판매 둔화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

올해는 7나노 EUV 시험 양산을 통해 기술 리더십을 이어가고, 고성능 컴퓨터·네트워크·전장 등 다양한 응용처에 신규 제품을 수주해 중장기 매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1분기에는 AP와 이미지센서 판매 확대를 비롯해 10나노 2세대 공정 양산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적은 전 분기 대비 증가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매출 11조1800억원, 영업이익 1조4100억원을 기록했다.

LCD 부문은 계절적 비수기와 패널 가격 하락으로 인해 이익이 감소했으나, OLED 부문의 주요 고객사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용 패널 공급 확대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올해 OLED 부문은 OLED가 모바일 시장에서 주류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주요 스마트폰 업체의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저온폴리실리콘(LTPS) LCD와의 기술 차별화를 강화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신규 응용처 분야의 역량도 강화해 신성장 동력 확보에도 나선다.

LCD 부문은 경쟁 업체들의 생산량 확대와 경쟁 심화에 따라 시장의 불확실성이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제품 차별화로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대형∙고해상도 TV 패널 시장 대응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4분기 IM(스마트폰)부문은 매출 25조4700억원, 영업이익 2조4200억원을 기록했다. 중저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감소한 가운데 갤노트8 등 플래그십 제품 판매는 증가했다. 하지만 성수기 마케팅비 증가로 영업익이 전 분기 대비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올해도 카메라 등의 핵심 기능과 빅스비 등의 서비스를 강화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매출을 증대시키고, 중저가의 경우 라인업 운영 효율화와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한 수익성 유지에 주력해 실적 성장을 추진할 방침이다.

네트워크 사업은 지난해 수주가 상반기에 집중되어 하반기에는 매출과 이익이 약세를 보였지만, 올해에는 한국, 미국, 일본 등 주요 시장에 차세대 5G 솔루션 공급을 확대해 사업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4분기 CE 부문은 매출 12조7200억원, 영업이익 5100억원을 기록했다. 중저가 라인업 축소 등 라인업 재편과 시장 수요 감소 영향 등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은 소폭 감소했다.

올해 삼성전자 TV 사업은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75인치 이상 초대형과 QLED, 8K TV 등의 신규 라인업을 강화하고, 빅스비와 스마트싱스를 적용할 예정이다.

1분기 TV 사장은 전통적인 비수기지만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2018년형 신모델을 조기에 출시해 수익성 확보에 주력한다는 것이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

4분기 생활가전 사업은 북미와 구주 등 선진시장 수요 증가 속에 플렉스워시 세탁기, 듀얼오븐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성장했다.

올해는 빌트인 가전, 시스템 에어컨 등 B2B 사업을 더욱 강화하고 온라인 판매를 포함한 유통 다변화를 통해 실적 성장을 추진해, 미래 성장 동력을 지속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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