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1조달러 글로벌 무역전쟁으로 확전될 것"
WSJ "글로벌 무역 벌써 둔화...아시아 취약"
시차 빠른 중국 "미국 조치보고 맞대응 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미중 기업인 행사에 시진핑 국가주석과 함께 참석해 서로 다른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2017.11.0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미중 기업인 행사에 시진핑 국가주석과 함께 참석해 서로 다른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2017.11.09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양국은 서로를 향해 6일부터 각각 340억달러 규모의 물품에 25% 관세 부과를 예고하고 있다. 미국보다 시차가 빠른 중국은 미국의 관세 발효여부를 확인한 다음 이에 따른 보복조치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즉흥적 캐릭터에도 불구하고 이번 관세전쟁은 이미 시작됐다는 전망이 많다. 투자운용사 인베스코의 크리스티나 후퍼 수석 글로벌마켓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다수의 국가와의 무역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무역전쟁이 언제 시작할지가 아니라 경제에 어떤 영향을 언제 끼칠지가 중요한 문제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오는 6일 미중간 관세 발효에 대해 시작'일 뿐이라며 '조만간 무역전쟁의 규모가 1조달러로 불어날 개연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양국 모두 고관세를 적용하는 무역 규모를 수 천억대로 늘리는 계획을 이미 짜고 있다. 게다가 트럼프는 수입차 및 부품에 대해 관세폭탄을 매기겠다고 경고했다. 

양국간 관세전쟁이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세계 곳곳에서 곡소리가 넘쳐난다. 지난달 주요국 제조업 심리지수를 보면 일제히 하락했다. JP모간의 6월 글로벌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5를 기록해 거의 2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올 1월 54.2를 기록한 이후 계속해서 하락했다. 미국과 중국 뿐 아니라 다른 주요국 사이에 무역갈등 보다 글로벌 무역 둔화로 인해 경제가 더욱 악화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적했다. 

특히 수출 중심의 아시아 경제가 취약해질 수 있다. 캐나다 리서치업체인 BCA에 따르면 글로벌 무역 둔화를 보면 이머징시장의 채권과 주식 매도세를 보여준다. 무역 붕괴로 세계화한 제조업으로 통합된 경제가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을 것이며 대부분은 아시아 이머징이 될 것이라고 WSJ는 예상했다. 

블룸버그는 미중 간 시작되는 관세전쟁에 대해 '패권경쟁의 시작'이라고 봤다. 현재의 권력을 가진 미국과 역사상 가장 눈부신 성장 기적을 이룩한 중국 사이 격앙된 경제적·군사적 경쟁이 시작됐다는 설명이다. 또, 강력한 독재국가와 시장 주도형의 국가 사이의 시스템 싸움이다. 관세를 둘러싼 갈등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와 무관하게 미중간 전략적 긴장은 심화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키워드

Tags #트럼프 #시진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