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반올림, 조정위원회 제안 수용
조종위 10월까지 피해 보상 완료 예정

삼성전자가 이른바 '반도체 백혈병' 분쟁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피해자를 대변하는 시민단체인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도 이를 수용하기로 해 10여년간 이어져 온 양측의 갈등이 종지부를 찍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문송면 원진 노동자 산재사망 30주기 추모조직위원회'와 민중공동행동 등이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반올림)'과 함께 지난 4일 서울 서초구 삼성서초사옥 앞에서 직업병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는 모습. 뉴시스
'문송면 원진 노동자 산재사망 30주기 추모조직위원회'와 민중공동행동 등이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반올림)'과 함께 지난 4일 서울 서초구 삼성서초사옥 앞에서 직업병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는 모습. 뉴시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장에서의 백혈병 등 질환 발병과 관련한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위원장 김지형 전 대법관)가 내놓은 공개 제안을 받아들이겠다는 의사를 21일 전했다. 반올림도 같은 날 '조정위의 제안에 동의한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조정위원회는 지난 18일 삼성전자와 반올림 측에 '2차 조정을 위한 공개 제안서'를 각각 발송한 바 있다.

조정위원회는 삼성전자와 반올림이 위원회가 만든 조정안을 받아들일지 말지를 결정하는 방식 대신 양측 주장을 참고한 중재안이 나오면 반드시 따르는 일종의 강제 조정 방식을 택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한쪽이라도 이를 거부하면 조정위원회 활동을 공식 종료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내부 논의를 거쳐 무조건 수용한다는 쪽으로 방침을 정하고, 이런 입장을 조정위원회 측에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재계에서는 이번 삼성전자의 중재안 수용은 지난 2월 초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된 이재용 부회장이 대승적인 차원에서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중재안에는 질병지원 보상 방안, 반올림 피해자 보상안, 삼성전자 측의 사과, 반올림 농성 해제, 재발 방지 및 사회공헌 등의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조정위원회는 양측의 합의가 이뤄질 경우 9월 말이나 10월 초까지 반올림 피해자 보상을 모두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2007년 삼성 반도체 생산라인 직원 황유미씨의 백혈병 사망이 계기가 된 '10년 분쟁'은 완전히 마무리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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