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오렌지라이프 인수 계기 수위싸움 치열 전망

[스트레이트뉴스 김현진 기자] "리딩뱅크의 자리를 탈환하겠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2017년 1월 취임 이후 줄곧 업계 1위 금융그룹의 자리 회복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조 회장의 의지가 현실로 다가왔다. 신한금융이 마침내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을 품에 안으면서 '리딩 금융그룹'의 자리 탈환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신한금융지주는 5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 위치한 신한금융그룹 본사에서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고 오렌지라이프 지분 인수에 대한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오렌지라이프의 보통주 4850만주(지분율 59.15%)를 주당 4만7400원, 총 2조 2989억 원에 인수키로 했다. 오렌지라이프의 인수가 연내 마무리될 경우 지난해 2분기 KB금융에 내준 업계 1위 자리 탈환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신한금융은 오렌지라이프 인수로 생명보험부문의 역량이 크게 강화되면서 방카슈랑스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그룹의 생보 사업라인 강화를 통해 현재 은행·카드 중심의 그룹 사업포트폴리오의 균형 성장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의 오렌지라이프 인수를 계기로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과 윤종규 KB금융 회장 간의 한치 양보없는 '리딩 금융그룹'  경쟁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그래픽 : 스트레이트뉴스
신한금융의 오렌지라이프 인수를 계기로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과 윤종규 KB금융 회장 간의 한치 양보없는 '리딩 금융그룹'  경쟁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그래픽 : 스트레이트뉴스

신한금융이 오렌지라이프를 계열사로 최종 소속시킬 경우 현재 리딩뱅크인 KB금융의 순이익과 자산을 연내 넘어설 수 있다.

자산규모에서 신한금융은 KB금융그룹을 웃돈다. 신한금융의 총자산은 지난 6월 말 453조원이다. 여기에 오렌지라이프(자산 31조원)을 합칠 경우 484조원으로 KB금융(463조원)을 앞선다.

수익성에서도 업계 1위의 자리를 재탈환할 전망이다. 신한금융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7천956억. KB금융(1조9천150억 원)에 1천194억원 밑돌았다. 신한금융이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할 경우 순이익은 2천억원(지분율 감안) 늘어난다. 이는 지난해 오렌지라이프 순이익(3천402억 원)을 산술 계산한 수치다.

신한금융이 오렌지라이프의 나머지 지분을 향후 추가 매입할 경우 오렌지라이프의 실적은 신한금융으로 그대로 쌓이게 된다. 물론 이는 KB금융이 경영쇄신과 M&A를 전제하지 않는 가정이 깔려 있다.

향후 이번 신한금융의 오렌지라이프 인수를 계기로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과 윤종규 KB금융 회장 간의 한치 양보없는 '리딩 금융그룹'  경쟁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신한과 KB는 2000년대 초부터 업계 수위를 놓고 치열하게 기업 인수·합병(M&A) 등을 펼쳐왔다.

신한금융은 오렌지라이프 인수로 자산과 순이익에서 1위 자리를 물려줄 KB금융이 어떤 비장의 카드를 낼 지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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