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기반 VR 헤드셋 출하량 일시 급감
독립형(Stand alone)과 기업 수요 확대
VR/AR 제품 및 서비스 지출액 2020까지 연간 71.6% 성장 전망

[스트레이트뉴스 김정은기자]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기술인 '가상현실(Virtual Reality, VR)' 시장이 일시적 정체기를 맞이했지만 성장세는 견고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시장조사기관 IDC 따르면 올해 2분기 전세계 VR 헤드셋 출하량은 전년대비 33.7% 감소했다. 큰 폭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IDC는 "시장이 급성장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정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가상현실(VR)은 특정 환경이나 상황을 실제처럼 구현해 마치 실제 상황과 상호작용을 하고 있는 것처럼 만들어 놓은 가상공간이다. 만들어진 공간이지만 실제 현실과 매우 흡사해 이용자에게 몰입감을 선사한다.

IDC는 출하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독립형(Stand alone)' 모델과 기업 수요의 급증이라는 큰 변화를 보였다고 언급했다.     

그간 VR 헤드셋 시장은 스마트폰을 디스플레이로 사용하는 '스크린리스 뷰어(screenless viewer)' 형태의 간이형 저가 제품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해당 시장은 2분기 전년 대비 60% 급감했다. 또 PC 및 게임기 등과 연결하는 '테더드(Tethered)' 모델 역시 출하량이 37.3% 감소했다.

반면 PC 등 연결 장치가 불필요한 독립형 모델이 417.7% 급증했다. 독립형은 HTC(11만1천대). 오큘러스(10만2천대), 소니(9만3천대) 제품 등이 출하량 증가에 기여했다.

VR 헤드셋은 주로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이용된다. 하지만 2분기 기업시장 수요가 늘면서 전체 출하량의 약 20%를 차지했다. 이 비율은 지난해 약 14%였다.

VR 시장이 제2의 도약기를 준비하는 가운데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AR)' 단말 보급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증강현실(AR)은 눈앞에 보이는 현실세계에 위치정보시스템을 기반으로 가상 그래픽, 소리 및 기타 정보를 사용자의 자세나 위치에 따라 추가하여 3차원 가상 이미지를 겹쳐 하나의 영상으로 보이는 기술이다. 이를 위해 특수 안경을 쓰거나 스마트폰·태블릿의 촬영 모드를 이용해 해당 장면을 봐야 한다.

AR용 단말은 아직 발전 초기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VW) 산하 포르쉐가 자동차 정비를 위한 안경형 AR 장비를 개발해 화제를 모았고 애플은 AR 글라스용 렌즈 제작에 특화된 미국 스타트업 '아코니아 홀로그래픽스'를 인수했다. 지난달에는 미국 증강현실 스타트업 매직리프(Magic Leap)의 첫 번째 AR HMD '매직 리프 원-크리에이터 에디션(Magic Leap One Creator Edition)'이 정식 출시됐다.

IDC에 따르면 VR·AR 제품 및 서비스 관련 전세계 지출은 올해 270억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대비 92% 증가할 전망이다. 지출액은 2022년까지 매년 71.6%의 고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헤드셋 출하량 기준 연평균 성장률은 2022년까지 VR이 48%, AR이 140%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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