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의 자금을 유치하고도 오랫동안 제품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던 미국 증강현실(AR) 스타트업 매직리프가 자사 AR 단말 '매직리프 원(Magic Leap One)'의 데모영상을 공개하고 연내 크리에이터 에디션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더비지 등 외신에 따르면 제품은 미국 대형 통신회사 AT&T가 독점 판매할 계획이다.

매직리프는 구글과 알리바바, 퀄컴 등 글로벌 기업에서 지금까지 총 23억 달러라는 거액의 자금을 유치했다. 하지만 개발 중인 AR 단말 관련 정보를 오랫동안 공개하지 않아 다양한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지난해 12월에는 제품 명칭과 디자인을 공개하고 올해 개발자 키트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매직리프는 최근 매직리프 원 데모 영상과 함께 스펙 정보 일부를 공개했다. 매직리프 원에 탑재될 프로세서는 엔비디아(NVIDIA)의 인공지능 칩 '테그라(Tegra)-X2'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구동 시간은 '몇 시간'이라고만 언급한 채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이번에 공개한 동영상에서는 매직리프 원을 장착한 후 제스처 조작으로 AR 표시된 3D 물체를 조작하는 모습이 담겨져 있다. 손가락으로 물체를 옮기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고 돌을 던지는 골렘(Golem)과 상호 작용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매직리프 원에는 손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핸드트레킹과 6자유도(상하좌우전후, 머리회전)를 지원하는 카메라가 탑재돼 가령 골렘이 돌을 던지면 몸을 좌우로 움직여 피하거나 손으로 막을 수 있다.

크리에이터 에디션(Magic Leap One Creator Edition)은 ▲머리에 쓰는 고글형 헤드셋 '라이트웨어(Lightwear)' ▲포켓에 넣어 사용하는 소형 컴퓨팅 장치 '라이트팩(Lightpack)' ▲전용 콘트롤러로 구성됐다.

매직리프는 현실 공간에 CG 객체를 표시해 '공간 컴퓨팅(Spatial Computing)'을 실현함으로써 디스플레이 중심이었던 기존과는 다른 컴퓨팅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매직리프 원은 AT&T가 연내 미국에서 독점적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보도에 따르면 AT&T는 독점 판매권을 63억 달러에 계약했다. 크리에이터 에디션의 구체적인 출시일정과 가격은 미정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