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은행장이 14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스트레이트뉴스 김세헌기자]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14일 출범한 지주가 2~3년 내로 1등 금융그룹이 될 수 있는 기반 마련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손태승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주사를 출범하며 5대 경영전략을 제시했다. 손 회장은 ▲안정적 그룹체계 구축 ▲사업포트폴리오 확충 ▲4대 성장동력 강화 ▲그룹 리스크관리 고도화 ▲안정적 시너지 창출 등을 들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는 비은행을 최우선으로 하겠다. 4대 성장동력인 글로벌, 디지털, CIB, 자산관리도 대폭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손태승 회장은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확충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M&A에 나설 방침이다. 우선 인수합병 대상으로는 규모가 작은 자산운용, 부동산 신탁, 저축은행 등을 들었다. 

손태승 회장은 또 은행과 비은행 비율을 6대4까지 늘릴 계획이다. 그는 "아직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이 편입되지 않아 지주사 내 은행 자산 비중이 99% 수준"이라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은행과 비은행 비율을 7대3에서 6대4까지 접근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은 올해 상반기 중 지주사로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라고 했다. 

손태승 회장은 구체적 비은행 인수합병(M&A) 전략과 관심있는 매물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첫 일년은 규모 작은 것부터 M&A 하겠다"며 "자산운용사, 부동산 신탁, 저축은행을 보고 있다. 규모 있는 부문은 여러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직접 인수가 어려우면 다른 곳과 같이 참여해 지분 갖고 있다가 나중에 자본비율 회복되면 우리가 50%로 늘리는 등 방법이 있을 듯 하다"면서 "관심있는 회사 이름을 밝힐 수는 없고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몇 군데와 이야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손태승 회장은 작년 추석 전 벌어진 전산사고와 관련해서는 "(전산사고) 이후 철저히 보완했고 지금까지 한건도 에러 없는 것으로 안다. 더 이상 작년 추석 때와 같은 전산에러 없을 것 같다"면서 " IT 전문인력이 부족해서 벌어진 일 같아 이번에 새로 채용도 했다"고 말했다. 또 "새 상품 등을 만들 때 이전에는 100% 아웃소싱을 했지만 은행에서 일부 자체개발할 수 있도록 바꿀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손태승 회장은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이 얼마 전 실형을 선고 받은 것관 관련해 향후 채용비리 방지대책도 내놨다.

그는 "지난해 은행권 중 제일 먼저 채용 프로세스를 전면 개선했다"며 "바뀐 프로세스로 4차례 뽑는 동안 한번도 잡음이 없었다. 가장 큰 특징은 은행이 개입하는 부분 줄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외부전문기관이 서류, 필기전형을 진행하고 1, 2차 면접에도 절반 이상 들어온다. 점수 조작이 불가능하도록 바로 태블릿PC에 입력하는 방식도 채택했다. 채용 위원회 심사절차 거친다"고 부연했다.

손태승 회장은 그러면서 "최근 모든 상품 서비스를 새로 개발하거나 고객에 팔 때 반드시 법적리스크나 준법성을 체크하도록 했다"며 "트레이딩 그룹, 스왑, 펀드 등 고객 관련 부서와 상품 서비스 부서는 변호사를 각부서에 채용해서 일하게 했다. 속도 늦을 수 있긴하지만 준법경영이 모범이기 때문에 이렇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신한금융지주 회장-행장간 갈등설, DGB금융 지배구조 등 금융권 논란과 관련해서는 "우리금융이 특이한 점이 과점주주체제라는 점"이라며 "과점주주가 이사회를 구성하고 회장과 은행장 견제와 균형 역할을 잘한다. 지금 저희 체제서는 회장이나 행장이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 없는 구조"라고 밝혔다.

손태승 회장은 종합지주사가 된 우리은행만의 차별화된 점에 대해서는 "우리은행은 기업금융에 강하다. 이런 부분 활용할 예정"이라며 "자산관리 부분도 그렇다. 자산관리라고 하면 일반 PB고객뿐 아니라 중소기업 중견기업 오너, 임원 자산관리도 중요하다"고 했다.

최근 KB국민은행이 총파업 논란과 관련해서는 "다른 은행 문제라 직접 말하기 어렵다"며 "기본적으로 노사관계도 충분히 대화 계속하고 서로 이해하면 잘 풀리는 것 같다. 노사의 공동목표 설정하고 소통하면 되는 듯하다"고 말했다.

손태승 회장은 우리에프아이에스 사안과 관련해선 "직원들이 800명 있는데, 일부 업무조정할거다. 그렇다고 디지털 약해지냐 그건 아니다. 현재 우리은행과 우리에프아이에스, 우리디지털그룹이 있다"며 "우리디지털그룹 전문가 50명이 이슈 있을 때 에팔스 상주하면서 같은 장소에서 업무 보는 식 등으로 바꾼다. 아직 결론은 안 난 상태다"고 설명했다. 

손태승 회장은 우리금융지주로 전환하며 고객들에게 좋은 점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고객입장에서는 종합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증권사 갖게 되면 은행 한 자리에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그룹 통합 마케팅도 하면 혜택 많아질 듯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소기업 대출을 많이 늘릴 예정이다. 대출 부실시 은행원 징계 프로세스도 개선했다"며 "혁신성장 신설팀을 만들어 신용보증기금이나 기업은행 등 보증서 없이조 자력으로 자체 투자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민금융대출에 대해서는 성실하게 상환하면 2%씩 감면해줬다. 중소기업 대출은 조그만 중소기업은는 일정 부분까지 무이자 대출도 고려한다"며 "사회 공헌과 혁신성장 대출 등에도 특별히 심혈을 기울여서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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