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명품 선방에도 '생존위기' 가속
백화점, 명품 선방에도 '생존위기' 가속
  • 김정은 기자 (betterman89@gmail.com)
  • 승인 2019.04.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트레이트뉴스] 지난해 백화점은 국내 소비위축과 맞물려 상당한 고전이 예상됐지만,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화장품, 명품 등 일부 상품이 호조를 보이면서 실적을 이끌었다고 볼 수 있다.  

작년 백화점의 실적은 명품이 이끌었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 소비가 상당히 위축됐었지만, 명품 판매 실적은 크게 늘어난 '소비양극화'의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가장 눈에 띄는 유통채널은 단연 백화점이었다.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증감률이 확대됐으며, 소비 경기 부진 속에서 이뤄낸 결과이기 때문에 더욱 눈에 띄었다. 그리고 백화점 채널 호조의 배경은 '명품'으로 꼽힌다. 

실제로 지난해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3사의 명품 매출 신장률은 모두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롯데백화점은 작년 3분기까지 명품 카테고리 매출이 18.9%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은 16.2%, 현대백화점도 14.2% 매출이 각각 증가했다.  

백화점은 경기에 민감하게 작용해 소비위축 시기에 매출이 부진한 경향을 보이는 점을 비춰볼 때, 올해도 단기간에 눈에 띌 만한 반등이 있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올해 역시 소비위축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가장 걱정거리 꼽힌다.

현재 우리나라 경제는 최상위 계층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소득과 소비가 둘다 줄어드는 전형적인 위축현상이 뚜렷하다고 볼 수 있다.  

2일 델코리얼티그룹이 발표한 2019년 백화점 전망에 따르면 백화점 매출은 2011년 28조원 이후 30조원 전후를 반복, 지난해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특히 2010년부터 소비양극화 추세가 심화되면서 고객은 줄고 객단가는 높아지는 현상이 고착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젊은층은 백화점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다. 백화점 패션도 아웃렛으로 이동하고 있는데, 10~20대 고객의 관심은 SPA와 엔터테인형 쇼핑몰로 전환되고 있는 추세다.

이처럼 백화점은 최상위 고객만을 위한 쇼핑장소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이 고령화와 함께 2012년부터 여성의류가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면서 리빙과 명품이 공백을 채우고 있다. 백화점 매출이 정체되면서 패션 수수료 브랜드들은 백화점 입점을 꺼리고 있는 양상이다.

여기에 시장수요 한계와 정부의 출점 규제로 최근 3년간 신규 백화점도 없는 실정이다. 토지를 매입해도 주변 소상인들의 반대로 사업을 취소하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 일례로 영등포 역사는 30년 임차기간 종료가 됐음에도, 코레일이 롯데백화점과의 연장계약을 하지 않고 있다.

이에 백화점들은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독립 법인 설립, 합작투자, 지자체 연계, 장기 임차, 자산매각 후 재임차 등 모델을 도입하는 것이다. 장기 임대 방식은 자산 유동화와 맞물려 다양한 방식이 전개되고 있다. 타인의 건물을 장기 임차, 다른 계열사 쇼핑몰을 임차 등이 그 사례로 기획, 개발, 운영, 관리에 집중하면서 상호 시너지를 발휘하는 특징이 있다.

합리적 소비, 가치소비를 추구하는 슈퍼 스마트 컨슈머 증가로 인한 패션시장이 축소도 백화점 업계를 힘들게 하는 요소로 꼽힌다. 유니클로의 지유, 자라의 앤아더스토리즈 등 글로벌 SPA가 다양한 브랜드를 전개해 성장하는 반면, 국내 하이패션 브랜드가 백화점에서 퇴점하면서 이른바 '가격 거품'이 줄어드는 분위기다.

다만 '작은 사치'를 즐기는 백화점 식품관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식품시장의 고급화, 패션화, 캐쥬얼화, 푸드 브랜드의 스토리텔링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최근 합리적 가격에 접근하는 푸드코트와 라이프스타일 카페 등이 식품시장을 이분화 하고 있는 데 기인한다.

결과적으로 젊은 패션의 강세, 푸드시장의 작은 사치, VR 체험매장, 중저가 라이프스타일 샵 등 상품 콘텐츠 변화가 백화점의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이같은 변화는 복합쇼핑몰에 긍정적 작용을 하고 있는데, 복합쇼핑몰이 푸드 스트리트, 라이프스타일 샵, SPA, 체험형 어뮤즈머트 등을 갖춰가면서 콘텐츠 변화를 적극 수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백화점은 올해도 매출 정체가 지속될 전망이다. 가성비 좋은 온라인, SPA, 쇼핑몰 등으로 젊은 층 고객이 옮겨가고, 최상위 고객의 고령화 현상이 반복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최민성 델코리얼티 대표는 "백화점들은 젊은 고객 집객과 상권 적합형 점포를 전개해 백화점 업태에서 변신해 하이브리드형 업태로 출점전략을 수정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동안 백화점의 오랜 숙제였던 자주 MD와 콘텐츠의 다양화 측면에서 성장 가능성이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백화점 3사는 그동안 화장품, 리빙, 패션, 식품, 전기전자 등에서 다양한 자주 MD와 콘텐츠 능력을 키워왔다"면서 "이들 백화점은 각 영역에서 고객을 늘리기 위해 이와 관련한 소비문화 콘텐츠를 개발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관심가는 이야기